김밥 썰기

by 정아리




다른 사람들은 척척 하는 것 같은데 내가 해보면 정말 쉽지 않다.

정성스레 쌓고 쌓은 그 마음은 나만이 아니까, 결국엔 못나질까 앞서 겁이 난다.

이게 뭐라고 한참을 망설인다.

통통 말린 김밥 덩이 등을 스물스물 문지르며 생각한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무너짐에 익숙해지고 싶은 요즘이 꽤나 재미있다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