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난 공부는 멀리해도 책만큼은 밤늦게까지 읽곤 했다.
책만큼은 부족함 없이 사주셨던 부모님 덕분에 수많은 책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특히 초등학생 시절 때는 역사서적과 위인전기를 즐겨 읽었는데
종류별로 각기 다른 위인전집들과 역사책, 만화책 등등을 다양하게 접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사고가 고도화되면서
같은 위인을 다룬 위인전기들도, 같은 역사를 다룬 역사책들도,
구체적인 사건들에 대한 해석과 왜 이 사람이 위인인지에 대한,
혹은 특정 역사가 왜 이렇게 기록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은 다른 견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부터
특정 위인들을 맹목적으로 존경하는 사회적 풍토와
성역이 되어버린 특정 역사적 기록에 대해
강한 의문점을 느끼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실제로는 모르는 사람이고,
그 인물과 역사를 관통하는 시절을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하였기에,
어떠한 업적이 위대하다고 해서
그것을 이룬 사람을 꼭 존경해야 하는지에 의문이 있었다.
기록이라는 것은 대개 유불리와 이해타산에 따라서 서술되므로
역사적 기록이 왜곡되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역사 및 정치 색깔론 영역에서 논박거리로 많이 등장하는
백범 김구, 홍범도 장군,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등등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을 때면
내가 정말로 그들을 존경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든다.
그 사람들이 이룬 업적과 가치들을 부정하거나 폄하하지 않는다.
위인전기에 이름을 올리고,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만큼 위대한 사람들인 것은 분명하다.
난 그들을 대한민국 역사의 위인으로써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들을 존경까지 해야 하는지는 정말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