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누나의 혼을 누가 빼갔을까?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김소월)
아주 어린 나이 즐겨 불렀던 노래 중 하나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동환 어른의
'산너머 남촌에는' 등이 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는 집 근처 언덕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있었다.
어떤 때는 누나가 오랫동안 친척집이나 친구집으로 놀러 간
날들도 있었다.
그럴 때는 울적한 마음이 들어 동요 같은 노래를 덜컥하고 흥얼흥얼 부르곤 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예민한 어린 시절 기억들은 더욱 그립다.
자연과 곧잘 동화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절에는 감정의 변화가 빠르다.
홀어머니, 누나, 동생들과 함께 모여있는 시간은 모든 것이 즐겁고 유쾌하였다.
그러다 보니 죽을 때까지 항상 가족들과 함께 살듯하였다.
특히, 어머니와 누나를 향한 애틋함을 가득 안고 살았던 것 같다.
시인 김소월 어른의 문장은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의
가슴을 달래기도 하고 울려놓기도 하였다.
김소월 어른의 심정은 아이들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누나가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뚜렷한 기억들은 없다.
아마도 누나가 국민학교 2학년 경부터 교회를 다녔던 것 같다.
어떤 때는 누나가 동생을 업고서 교회를 나갔다.
두어 번 누나를 따라 교회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연말이었던 것 같다.
노래들도 기억나는 것이 있다.
연말의 흥겨운 노래와 연극이 있었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관심은 별로였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누나는 별난 측에 들었다.
그 어린 나이에 무슨 종교를 안다고?
무언가에 홀리지 않고서야...
아무튼 집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들도 많았다.
누나는 동생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듯하였다.
누나가 교회에 열심인 이후로 집안일과는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누나가 보이지 않는 날들도 많았다.
누나가 보고 싶을 때마다 언덕이나 길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집안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누나는 종종 이모네 집에 있거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누나랑 함께 사는 것을 꿈꾸면서 그날이 오기를 고대했다.
아마도 어머니가 의붓아버지를 집으로 들이면서 그랬던 것으로 여겨졌다.
감수성 예민했던 누나는 어머니의 행동을 용납하기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 눈에는 다른 남자와 어머니가 산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누나는 집에서 곧잘 보이지 않았다.
남동생이 중학교에 진급하지 못하고 두부공장에서 일하는데
찾아왔다.
누나는 더 이상의 학업을 중단하였던 것 같았다.
남동생의 중학교 진학을 직접 챙겼다.
어머니와 헤어져서 누나가 사는 곳으로 거처와 학교를
옮겼다.
누나는 성격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종종 스스로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남동생의 지속적인 학업을 뒷받침하는 짐을 놓지 않으려 했다.
누나와 대화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누나가 워낙 독단적인 성격인 데다 성질쟁이였다.
자신의 분노심을 참지를 못하였다.
누나는 가정형편과 시간 탓을 하면서 독서와는 먼 생활을
하였다.
오직 생계와 교회뿐인 생활을 하였다.
누나의 성격을 익히 아는지라 대화를 쉽게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항상 누나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누나는 닥치는 대로 일하고 열심이었지만 독서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다.
안타까웠다.
누나가 어쩌다 기분 좋아 보이는 때에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걱정스러웠다.
형편은 형편이고, 서로 돕는 한이 있더라도 누나가
학업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누나는 여자인 탓도 있겠지만 옷 같은 물건 사는 일에 더 열심을 보였다.
정반대였다.
누구는 돈 있으면 책부터 사려고 열심인데...
누나는 뜻대로 안 되면 커다란 식칼을 들고 휘두르기도 하였다.
진학을 하지 않더라도 나이에 따라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듣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사탄"이라고 퍼부었다.
걱정이었다.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독불장군이었다.
벌었다가 엎었다가 반복하였다.
열심히 교회는 다녔고, 돈 내는 것은 열정적이었다.
누나는 여전히 나이에 맞는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안타깝게도 예수중독증이 심하였다.
누나의 갖은 협박과 잔소리에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할 수 없이 누나가 가자는 교회는 가야 했다.
칼을 들고 목에 들이대는 버릇은 여전했다.
걸핏하면 "사탄아 물러갈지어다!"
하는 것이다.
십일조를 비롯 무슨 헌금 무슨 헌금 마구 바치는 것이다.
심지어는 동생명의로 이어나가던 강남의 중형아파트
분양금도 모두 바친 것을 후에 알았다.
돈에 대해서는 일체 묻지를 못하였다.
세월은 흐르고 아까운 시간도 흘렀다.
동생 앞으로 있어야 할 돈들이 모두 없어졌다.
누나는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더니,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목사과정 신학을 수강하기도 했다.
누나는 항상 거꾸로 하였다.
'누나는 청개구리'
공부, 독서할 시간에 교회가 있고, 국악을 공부할 운명을 버리고 찬양대란 곳에 섰다.
아파트 두채 가격이 모두 사라졌다.
누나는 열심히 벌어서 한때는 한강변 고급아파트를 얻었다.
그런데 어떤 날은 누나 혼자 있을 시간에 목사라는 자가 , 손에 바이블인가 뭔가 들고 출입을 하였다.
남자의 직감이라는 게 느껴졌다.
어느 날은 밖에서 기다리다 걸어 나오는 그 ×을 발견하였다.
증거가 없으니 다그칠 수는 없는 지경이었다.
누나는 공부할 아까운 시간에 예수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동생이 이렇게 하자면 꼭 반대로 갔다.
동생이 고시공부를 포기하고 미국에 석박사공부하러 가려할 때도 악을 쓰며 소리쳤다.
오직, 신학을 하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의심도 심해졌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것조차 캐묻곤 하였다.
여자를 만나러 가는 거냐고 집요하게 간섭을 하였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다.
성경인가 무슨 책을 계속 읽고 교회를 계속 다니다 보면
변하겠지?
두 눈으로 답답하고 생생한 체험을 당하였다.
'이 여인은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망치는구나!'
누나로 보이지 않기 시작하였다.
'불쌍한 청개구리가 따로 없구나!'
세월이 흐르고 누나도 동생도 나이가 들었다.
여전히, 누나는 예수가 전지전능자란다.
그 책을 여전히 '성경'이라고 믿고 있다.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믿고 산다.
걸핏하면 화를 내고 "물러가라, 사탄아!"
눈을 부라리곤 한다.
자신의 무지로 자신 스스로가 사탄인 것을
알아낼 리 없다.
물리학, 양자역학등을 공부해 보면 이단이니 사탄이니 하는 것들은 본래 없는 것들이다.
이미 누나와 더 이상 논쟁하거나 상대할 사이가 아니었다.
누나의 나이에 갖추어야 할 지적열매는 열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누나에 대한 안타까움을 모두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누나는 누나의 업보가 있는가 보다.'
몇십 년을 누나가 깨어나기를 희망했다.
누나는 어린 나이에 예수라는 귀신에 잡혀 빠져나오질 못하였다.
지식이나 공부하기를 게을리한 사람의 머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거의 텅 빈 뇌 속은 백지상태와 같다.
그런 상태에서 한 가지 주입된 이념이나 구세주라는 것이 입력되면 빠지는 것이다.
마약, 도박, 사치, 성욕, 알코올, 유일신종교등은 공통점이 있다.
누나는 재산 모두 날리고 나이 들어서 빈한하게 살고 있다.
그나마 늦게나마 이제 성질이 꺾였다.
누나와 가까이 살 수가 없다.
불쌍한 중생은 주변사람을
너무 힘들게 한다.
연락을 상호 하지 않는 것이 서로의 정신건강상 이롭다.
누나는 그릇된 세뇌로 인한 인생의 대실패자이다.
스스로 본인이 죽기 전까지 깨닫게 될지 알 수 없다.
여전히 이 머릿속에서는 어릴 적 때 묻지 않았던 누나가
그립다.
누나가 예수를 만나지 않고 학업을 계속했다면 하고 상상을 할 때가 있다.
학교선생? 교수? 아니면 국악인중 한 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최소한 인격적 대화상대라도 되기를 그토록 소망해 왔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공부하지 않는 것이다.
어린 그토록 가슴에 그렸던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희망을 접고 죽음을 향하여 매일 나가는 것이다.
사랑했던 누나는 가장 힘든 과정을 안겨주었다.
차라리, 재산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누나에 대한 법적 강구를
취했어야 했다.
'한정치산선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재산을 모두 이놈, 저놈 목사들에게
바치고 말았다.
그 × 들은 지옥에 가있다고 누나에게 말해도
누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누나는 이제 그 옛날의 누나가 아니다.
머릿속에는 언제나 어릴 적 듣던 동요가 들리는 듯하다.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할 다음세상으로 떠난 지 오래다.
누나는 살아있으나 남은 건 혼이 빼앗긴 텅 빈 인생.
여전히 혼자 부르는 노래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동생의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족 중에 한 명이 탈선하고 실패하면 그 자신만 피해가 그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가족에게도 막심한 금전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히고야 만다.
무던히도 길었던,
누나와의 애증의 줄다리기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중이다.
'무지는 맹신을 낳고, 맹신은 실패를 낳고, 실패는 지옥을 낳는다!'
헌법 20조 1항은 반드시 삭제되어야 할 반민족적 독소조항이다.
헌법 20조 1항에 대하여는 다음주제에서 다루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