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 따라잡기

- 소주 만 병만 주소

by 웅토닌

어릴 때 형들과 이런 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소주 만 병만 주소”

“지금 변소에 소변 금지”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똑같은 문장 구조를 가진 글.

이를 회문(回文)이라 합니다.


나는 회문 만들기를 좋아했습니다.

신박한 문장이 나오면 형들은 놀라며 웃어 주었고,

그 반응은 어린 나에게 꽤 큰 기쁨이었습니다.


형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회문을 만들기 위해

말을 쪼개고, 뒤집고, 다시 붙이는 과정은

훗날 글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만들고 모아 두었던 회문들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회문 모음 (가나다 순)


• 가련하다 사장집 아들딸들아 집장사 다 하련가

• 건조한 조건

• 기특한 특기

•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 다 가져가다

• 다 같은 것은 같다

• 다 같은 금은 같다

• 다 큰 도라지일지라도 큰다

• 다 들 잠들다

• 다 이뿐이뿐이다

• 다 이심전심이다

• 다 좋은 것은 좋다

• 다시 올 이월이 윤이월이 올시다

• 다시 합창합시다

• 다리 그리고 저고리 그리다

• 대한 총기공사 공기총 한 대

• 바로크는 크로바

• 생선 사가는 가사 선생

• 소 있고 지게 지고 있소

• 소주 만 병만 주소

• 아 좋다 좋아

• 아들 딸이 다 컸다 이 딸들아

• 여보 안경 안 보여

•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 자 빨리빨리 빨자

• 자꾸만 꿈만 꾸자

• 지금 변소에 소변 금지

• 지방 상인 정부미 부정 인상 방지

• 짐 사이에 이사짐

• 통술집 술통

• 색깔은 짙은 갈색

그리고

가로로 읽어도, 세로로 읽어도

똑같은 가로·세로 회문

The Key 이덕희 캘리그래피

뭘까요

까진 맛

요맛이

The Key 이덕희 캘리그래피

웅이야

이상해

야해 ~

The Key 이덕희 캘리그래피


개똥아

쌋니

아니요


어렵네요~

생각나는 작가님들,

도전 환영합니다.


댓글로 가로·세로 회문 하나씩

놓고 가셔도 좋겠습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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