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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타 Aug 21. 2023

요리하는 채식가

채식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채식은 나에게 몸과 마음의 편안함으로 비롯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원체 위장이 약한 나에게 우선적으로는 동물성 음식보다 훨씬 몸이 편안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단순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조리과정을 줄이거나 생략해도 얼마든지 포만감 있게 먹을수 있다.


때로는 조리법에 따라 놀랍도록 새롭고 매력적인 채소의 맛을 느낄 때에는

무릎을 탁 하고 칠 정도로 행복한 호르몬이 나온다.

또한 고통을 느끼는 것들을 먹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마음의 편안함과

나를 비롯한 생명에 대한 감사를 알게 한다.


한 마디로 끊을수가 없는 매력 덩어리다.



 4년전까지만 해도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고기와 유제품을 거리낌 없이 먹고 좋아하던 나였다.

그래서 채식은 다소 어색한 동시에 초록빛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비건 베이킹은 일반 제과제빵을 하며 들어가는 막대한 양의 설탕과 버터에 대한 회의감,

무엇보다도 왜 제과에서의 필수 재료인 동물성을 배재하는지,

그리고 비건(vegan)은 왜 꿀도 섭취하지 않는 것인지 등을

처음 알게 되면서 진정한 채식의 의미에 첫 발을 디뎠다.


마치 유행하는 옷을 입듯 재미를 느끼며

일주일에 몇 번씩 간헐적으로 실천하던 채식은 점차 빈도가 높아졌다.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줄어들고 채식의 비중이 커질수록

당장은 소화 문제가 많이 개선됐고 짜증과 부정적인 감정 또한 덜 드는 게 느껴졌다.

전에 없던 무언가 내 몸에 필요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몸소 체험한 것이다.

나는 이것이 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진지한 해결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개는 '채식'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존의 음식들에서

이것 저것 빼야한다 라고 부족하게 느낄 법하다.

하지만 채식요리는 +에서 - 되는 원리가 아니다.
비거니즘(veganism) 또한 부족하게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불필요하고 무지하게 먹고 써왔던 것들의 진실을 알고자하며

 이상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냥을 하며 살아가는 시대에 놓여있지 않다.

다만 구하기 쉬운 먹거리들  세포들을 사냥하지 않으면 된다.


먹기 위해 키워지는 생명들의 탁함이 아닌 

대자연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재료들.

 자체를 즐기며 맛있게 먹고 살면 된다.
따라서 진정 채식을 지향하는것은

자연이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삶의 방식 또한 포괄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원하지만 그것이 필히 육식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도 빈번하고 익숙하게 맛있는 음식으로 세뇌되어 버린 육식의 경험,

그에 대한 혀와 뇌의 반응이 육식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예측할  없는 기후, 축산업과 낙농업 등의 가장 소비가 많은 대량 생산 식품들의 진실.

그리고  둘이 전혀 다른 맥락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내가 매일 먹는 음식은 어디서 어떻게  것인지 알고 먹어야 맞는 것이 아닐까.


알고자 하는 마음과 스스로의 신념이 나의 , 건강과 삶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내가 먹기 위해, 살기 위해 그리고  방식을 나누기 위해

자연과 사람에 이로운 음식을 소비하고 연구한다.



 비건(vegan) 지향하면서 목표나 목적을 이뤄야지만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감정적 단순함과도 어느정도는 이별했다.

매일  순간, 스스로 감사할 것들을 캐치해내고

당장이라도 소확행에 빠질 수 있는건 전에 없던 중요하고도 큰 변화이다.



 사람은 절대적으로 먹어야 살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영양분의 섭취함으로써 피와 살이 된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음식은 곧 마음 건강을 챙기고 돌보는 것과 같다.
무엇이든 먹는 것은 쉽지만 돌이키기는 어렵고
머리와 혀가 찾은 음식과 진정 몸이 필요한 음식은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마음을 먹고, 무엇을 먹는지는 서로 상호적이다.
따라서 음식을 먹는 것 또한 그 에너지의 파동이 나라는 소우주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일이다.
음식이 우리의 피와 살 뿐만이 아니라 마음, 사고, 나아가 삶의 방식을 구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먹은 음식이 당장의 컨디션을 결정하고 활력과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의 원초가 된다.
지혜롭게 먹고 잘 싸고 제때 자는 사람의 표정과 안색, 윤택한 피부가 모든것을 말해준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겸손을 바탕으로 남이 아닌
스스로가 내 몸에 축복을 선사하는 일이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먹고 감사할 것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채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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