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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Jan 17. 2023

시스클라인- 공기청정시스템을 경험하다

아파트 입주 경험 나눔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적어보려 한다. 새 아파트는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공기청정시스템은 아파트 당첨 후 본 계약을 할 때 옵션으로 선택한 것이었는데, 입주해서 살아보니 나름 굉장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동화 시스템이라는 것이 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일주일간의 시스클라인 - 공기청정시스템 경험을 공유해 본다.


<시스클라인>이라고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뜨면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GS건설과 자이가 개발했다는 소개 문구가 보인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이 '주거'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면서 개발을 했나 본데, 우리 가족이 입주한 아파트가 자이 아파트여서 좀 더 자연스럽게 시스클라인을 접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다른 브랜드의 아파트들도 요즘은 공기청정시스템이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이아파트 제어 앱


입주 후 공기청정시스템을 켤 생각까지는 안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황사가 몰려오면서 창문을 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스클라인이 생각났다. 자이아파트의 경우 SPACE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난방, 공기청정, 에어컨, 전등 켜고 끄기, 문 열어주기 등 대부분의 주거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었다. 무척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전기가 나가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구시대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첨단화될수록 전기의 영향력이 커져서 전기가 나가거나 오류가 생기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이 자동화시스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전기차가 부담스럽다. 잘 몰라서 더 부담스러운 것인지도 모르지만.


새 아파트의 자동화 시스템은 일단은 무척 편하지만,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공기청정기는 천정의 에어컨 옆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다.

왼쪽이 에어컨, 오른쪽이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가동은 각 방 벽에 부착되어 있는 패드를 이용하거나, 자이 스페이스 앱에서 할 수 있다.

각 방의 벽에 부착되어있는 패드- 난방, 환기, 청정을 조절할 수 있음. 주방에 있는 패드는 주방후드 조절도 가능한 것으로 보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나란히 표시되어 있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생각도 안 했는데, 수치화되어 나오니 관심이 갔다. 아래는 자이 스페이스 앱의 메인 화면의 모습이다.



메뉴를 다 활용해보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조명과 난방, 시스클라인만 해보았다. 각 방별로 조절할 수 있다. 아래는 스페이스 앱에 표시되는 화면이다.


며칠 전, 미세먼지 경보 발령까지 날 정도로 몹시 대기질이 안 좋았을 때, 문을 다 닫고 공기청정시스템을 가동했더니 위와 같이 초미세먼지가 좋음으로 표시되어 무척 뿌듯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듯이, 생각지 못했던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소음 문제다. 아파트 확장을 해서, 베란다가 안방에만 작게 있고, 베란다 옆으로 실외기실이 있고, 실외기실 천정에 공기청정기 본체(?)가 설치돼 있는데,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소음이 상당했다. 청정의 강도는 약, 중, 강, 터보 이렇게 네 단계가 있는데 강도를 높일수록 소음이 심해졌다. 그래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한 시간 정도 강하게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매우 좋음이 되고 약하게 바꾸면 참을만한 소음이 나니 감수할만하다. 문제는 두 번째에 있었다.


둘째는 공기청정기가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낮춰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환기시스템을  따로 돌려야 했다. 가장 손쉬운 환기는 창문을 열어서 외부 공기를 들여와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먼지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으니 곤란했는데, 마침 환기 시스템이 있기에 가동해 보았다. 필터로 거른 외부공기를 주입시키는 것 같았다. 환기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환기가 특히 문제가 되는 방은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작은 방들이었다. 거실과 안방은 넓은 편이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심하게 올라가지는 않았는데, 아들 방은 확장을 했음에도 작은 편이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쉽게 높이 올라갔고, 몰랐을 때는 그냥 살았는데, 알고 나니 신경이 쓰였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건강에 얼마나 나쁜 것인가 찾아보니,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 이상은 졸음 유발, 나른함

                       2500ppm 이상은 불리한 건강상태 유발

                       5000ppm 이상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와있었다.


자동차 운전할 때 자주 환기를 안 시켜주면 승용차 공간은 몹시 좁아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졸음 유발의 주요 원인이 는 것도 그 이유이다.


시스클라인의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은 500ppm미만은 좋음, 1000ppm 미만은 보통, 1500ppm 미만은 나쁨, 1500ppm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아들 방인 작은 방의 경우 좁다 보니, 1000ppm은 쉽게 넘는 경우가 많았고, 오랫동안 문을 닫고 있으면 1500ppm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아들이 스스로 환기를 강하게 가동하거나 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켰다. 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을 못 여니 거실 쪽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환기시스템을 가동했는데, 이산화탄소 농도는 생각보다 빨리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창문을 열면 물론 수치가 빨리 내려가겠지만.


문을 꼭 닫고 있기 좋아하는 아들은 제 몸 걱정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알아서 문을 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면 안방으로 들려오는 소음이 몹시 커서 괴로웠다. 그렇다고 안 켤 수도 없고.

몰랐을 때는 그냥 살았었는데 알고 나니 무시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공기청정시스템과 환기 시스템.

좋아해야 하는 건지, 또 다른 매임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



먼지가 심한 날 시스클라인이라는 공기청정시스템이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계의 소음이 적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늘 켜놓는 것은 아니니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공기가 나빠진다는 것이 이렇게 새로운 장치를 필요하게 만든다.


창밖의 공기가 좋으면 창문만 잠시 열어놓아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금세 낮아지는 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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