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날씨, 얼어붙은 마음

주저리주저리- 날씨와 마음에 대한 생각

by 구판

얼어붙은 날씨, 얼어붙은 마음



꽁꽁 얼어붙은 아침

집구석구석 일곱 개의 창문들 중에

열리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성에꽃이 피었다.

멀리서 비치는 태양빛이 없다면

하루종일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창은

어느 날 갑자기

꽁꽁 얼지 않는다.

냉동실 같은 추운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어느 날 갑자기

꽁꽁 닫히지 않는다.


한 번은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한 번은 물벼락을 맞기도 하고

한 번은 답답함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얼어가는 것이다.


꽁꽁 언 마음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창 같아서

꽁꽁 언 창문보다 더

열기가 어렵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아주 작은 틈이라도 열어 보이거나

마음 밖에 있는 누군가가

살살 두드리고 온기를 불어넣어

마음의 창이 스스로 열리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꽁꽁 언 마음은 결국 폭발하여

얼음 조각 같은 날카로움으로

타인을 찌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찌르기도 한다.

그러기 전에 마음의 창을

녹여내야 한다.


성애가 짙게 낀 창문처럼 가려진 마음

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알아채려고 애쓸 뿐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줄 이는

나 자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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