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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Jan 27. 2023

얼어붙은 날씨, 얼어붙은 마음

주저리주저리- 날씨와 마음에 대한 생각

얼어붙은 날씨, 얼어붙은 마음



꽁꽁 얼어붙은 아침

집구석구석 일곱 개의 창문들 중에

열리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


성에꽃이 피었다.

멀리서 비치는 태양빛이 없다면

하루종일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창은

어느 날 갑자기

꽁꽁 얼지 않는다.

냉동실 같은 추운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어느 날 갑자기

꽁꽁 닫히지 않는다.


한 번은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한 번은 물벼락을 맞기도 하고

한 번은 답답함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얼어가는 것이다.


꽁꽁 언 마음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창 같아서

꽁꽁 언 창문보다 더

열기가 어렵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아주 작은 틈이라도 열어 보이거나

마음 밖에 있는 누군가가  

살살 두드리고 온기를 불어넣어

마음의 창이 스스로 열리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꽁꽁 언 마음은 결국 폭발하여

얼음 조각 같은 날카로움으로

타인을 찌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찌르기도 한다.

그러기 전에 마음의 창을

녹여내야 한다.


성애가 짙게 낀 창문처럼 가려진 마음

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알아채려고 애쓸 뿐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줄 이는

나 자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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