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가
아들 방에 들어갈 땐 노크를 해야 한다
똑! 똑! 똑!
어느 날부터인가
아들의 스마트폰을 열어볼 수 없다
잠금패턴을 바꿔버려서
어느 날부터인가
아들과의 대화가 어려워진다
답답해해서
나에게서 홀로서기하려는 아들과
아들에게서 홀로서기해야 하는 내가
부딪힌다
필요한 일이라고
꼭 그래야 한다고
나를 위로해 본다
그런데 이상하지
아들은 내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하지 않는다
내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열어본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나도 내 영역을 주장해야 하지만
망설이고 있다
아주 멀어질까 두려운 걸까?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어서 잊지 않으려고 아들 방문에 붙여놓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