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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Aug 28. 2023

홀로서기

어느 날부터인가

아들 방에 들어갈 땐 노크를 해야 한다

똑! 똑! 똑!


어느 날부터인가

아들의 스마트폰을 열어볼 수 없다

잠금패턴을 바꿔버려서


어느 날부터인가

아들과의 대화가 어려워진다

답답해해서


나에게서 홀로서기하려는 아들과

아들에게서 홀로서기해야 하는 내가

부딪힌다


필요한 일이라고

꼭 그래야 한다고

나를 위로해 본다


그런데 이상하지

아들은 내 방에 들어올 때 노크를 하지 않는다

내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열어본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나도 내 영역을 주장해야 하지만

망설이고 있다

아주 멀어질까 두려운 걸까?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어서 잊지 않으려고 아들 방문에 붙여놓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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