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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Nov 28. 2023

가을무 씨앗


가을무 씨앗이 보석처럼 빛났다.

작은 알알이 손바닥 위에서

소곤거렸다.


난 청색 사파이어야

난 초록색 에메랄드야

난 연보랏빛 진주야


중얼거렸다.

보석들을 땅에 묻느니 차라리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까?

아니면 반지도 좋겠지


씨앗들의 속삭임 뚝 그쳤다.

꿈틀꿈틀 손바닥이 간지럽더니

씨앗들이 하나 둘 손 밖으로 뛰어내려

흙의 품 안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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