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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선면 Jul 25. 2023

하늘아래 새것 아닌

그럼에도 쓰는 이유

이전 화, [어머니, 독립하셔야 합니다]를 발행해 놓고, 잠시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발행을 취소할까?'


학부모 악성민원과 갑질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작 내가 냉정을 잃고 즉흥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브런치에 올린 건 아닌가? 하는 자기 성찰이 뒤에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 글을 읽을 분들은 소수의 브런치독자들이다

내가 쓰는 이야기는 하늘 아래 새것 아닌 글이다

나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이 그들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해 왔다

나의 생각이라지만, 내가 여태껏 보고 듣고 읽고 공부한 것들의 집합체일 뿐, 나만의 고유성을 갖는다고도 볼 수 없다


자, 내가 의도했던 첫 마음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얻은 대답은

내가 쓴 글은 순전히 내가 하고 싶던, 내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던 말이어서였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는 분명히 독자의 존재를 의식한 글을 쓰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집중한 글쓰기에 무게중심을 가져가기로 하고

그냥 두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부모-자식 간 관계를 건강하게 세울수 있는 부모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해라, -하지 마라 하는 글을 쓸 자격이 나에게 충분히 있는가? 별로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냥 하고 싶은 말이라서 해보는 걸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다

-자녀, 나로부터 오지 않는 존재

-경청, 참으로 어려우나 효과적인 태도

-존중, 일상에 스며들어야 할 가치

-감사, 참 좋은 인정

-의연함, 단단한 힘

-미안함, 함께 성장 중

-말의 힘, 공기에 머무는 기운


성년이 된 두 자녀를 키우며, 폭풍 같은 사춘기나 갈등 없이 순탄하게 잘 살아왔다. 많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좋은 운과 축복이 작용한 덕분이다. 그로서 충분했다.

두 아이가 세상이 부러워할만한 학벌이나 직업군의 준비 대열에 있지는 않으나, 크게 조바심이 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나의 말이 설득력이 없겠는가?


자녀의 명문대학 입학이나 전문직 진로의 성공가도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그만 읽으시라.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엄마의 이야기이므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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