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이 하세요.
45년 하루도 방송을 하지 않는 날이 없는 대가 방송인이자 예능인 이경규.
그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을 다녔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을 1200회 이용하였고, 외국 항공 이용 횟수를 더 하면 1400회 이상이라고 합니다.
사회자의 '가족끼리 해외 여행을 하시나요' 질문에 방송 아니면 해외 여행을 하지 않는다고 사회자에게 답변합니다.
사회자는 오랜 시간 인기를 누릴수 있었던 조언을 구합니다. 그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축구공과 골프공을 비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축구공이 움직일때 선수는 긴장 하지 않지만 움직이지 않는 공을 두고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선수는 긴장한다.
골프공 역시 움직이지 않으니 선수가 긴장한다.
"아빠는 말이 많아"
"나이 들어서 그런것이야. 그것은 일종의 불안함이다. 사회에서 밀려난다는 생각은 나도 할수 있어 하는 몸부림을 표현하는 무의미한 표현일수 있다"
딸은 나의 답변에 가만히 듣고 있다.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함께 나눌 주변 친구들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80 혹은 90대, 혼자 24시간을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야 한다.
아직 현역인 방송인 이경규는 항상 주변에 젊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가 침묵해야 한다는 조언은 그의 입장에서 맞을 수 있다.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 그 주변에는 있다. 오히려 그는 말 하는 것이 짜증스러운 일수 있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남아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부족하다. 우리는 이경규가 아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늙어 허공에 말을 하는 늙은이 모습은 주위 사람들은 정신 문제있는 노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딸아이가 2살 무렵 이웃이었던 90세가 넘은 노부부가 살았다. 그는 자신이 이해창 아버지와 일본에서 함께 공부를 했다며 자신을 소개 하였다.
할아버지와 대화는 역사에서 다루지 않았던 일제시대와 해방후 할아버지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신설동에 시찰 나가면 정주영이 쌀집에서 배달 했었지"
일본 유학을 다녀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유당 시절 정치인 보좌관으로 사회 선한 영향을 주고자하는 뜻을 가지고 사회운동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의 방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자신들의 연애 이야기. 서로 얼굴을 붉히며 "할망구가 나를 좋아했어. 내 하숙집에서 집에도 가지 않고 하룻밤을 보냈지"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주장에 항변하듯 "사정이 있었지"
노부부 자식들도 찾아오는 날이 드물었다. 노부부를 찾아오는 지인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나의 방문은 그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100세 시대.
과연 우리의 80 혹은 90대는 거의 30년 전의 80대 혹은 90대를 보냈던 그들 처럼 사람의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을까?
오히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그 시간을 더 빨리 다가 올수 있다.
지금 나의 주변에 젊은 30대 혹은 40대 친구를 몇명을 가지고 있습니까?
'늙어 갈수록 말은 적게 그리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과연 몇몇의 늙은이가 이렇게 행동 할수 있을까?
문구는 듣기 좋아라는 구라 같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헛 소리일 뿐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쓸데 없는 말이라도 많이 자주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토해내라 뜻은 아닙니다.
홀로 주변으로 부터 낙오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