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얼중얼] 탄압과 인권

by 수환

탄압과 인권


제목을 이렇게 쓰고 나니 어떻게 문장을 이어 나갈지 한참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머니즘 그리고 정의와 평화 주제로 대화를 제안한 카톡글이 생각났습니다.


독서모임의 계획을 알기라도 하듯 딸은 나에게 책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영문으로 번역이 되었고 자신도 주문하여 읽고 싶은 책이라며 간단하게 책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저에게 설명합니다.


책은 1993년 팔레스타인 저자가 이스라엘 감옥 생활 중 쓴 글을 많은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 감옥으로부터 지켜지고 숨겨왔던 이야기로써 오랜 시간이 흘러 원본의 내용이 훼손되지 않게 전혀 수정이 되지 않고 발표된 책입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아마도 이스라엘에게는 거부감이 있는 내용이 담겨 있기에 수많은 동료 팔레스타인 죄수들의 도움을 받아 오랜 시간 지켜지고 숨겨져야 했을까?


https://1804books.com/products/the-trinity-of-fundamentals



오래전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 사색'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미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지만 무더운 한 여름 감옥 생활을 좁은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죄수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라는 말이 기억에 있습니다.

겨울철은 서로의 몸을 밀착하며 추위를 견딜 수 있으나 무더운 여름은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않으니 고통이었다는 한 조각의 글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일제 35년의 식민지를 살아온 우리는 이스라엘 통치권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다른 민족보다는 이해하며 동병상련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의 탄압에 과연 올바른 인권을 우리가 누릴 수 있었을까

행여 자신의 나라를 되찾겠다고 태극기를 들고 독립을 주장하면 냉혹하게 감옥에 이끌려가 모진 고문과 철저하게 짓밟혔던 인권.


딸은 서양 방송에 전혀 보도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기자가 올린 사진들과 비디오를 저에게 드려 내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폭탄이나 미사일로부터 피해를 당한 많은 시체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몸에서 분리되어 버린 피 묻은 손. 폭격을 당해 쓰러진 건물의 잔해 옆에서 우는 아이들. 영상이나 사진은 지금 나의 생활과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죽어야 한다면

레파트 알라레어(1979-2023), 정새벽 번역



내가 죽어야 한다면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내 이야기를 전하고

내 물건을 팔아

한 조각의 천과

몇 가닥의 실을 사서

(하얗고 긴 꼬리가 달린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

가자에 있는 아이가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에게도

자신에게도

자신의 육신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불길 속에서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당신이 만든 내 연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볼 때

잠시 사랑을 되찾아 주는

천사가 거기에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약 내가 죽어야 한다면

그것이 희망을 가져다 주기를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를



"시를 읽고 많이 울었어"

딸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시를 쓴 레파트 알라레어는 이스라엘 군대가 쏘아 올린 미사일 폭격으로 짧은 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 났습니다.



If I must die

You must live

to tell my story

to sell my things

to buy a piece of cloth

and some strings

(make it white with a long tail)

so that a child, somewhere in Gaza

while looking heaven in the eye

awaiting his dad who left in a blaze-

and bid no one farewell

not even to his flesh

not even to himself

sees the kite, my kite you made, flying up

above

and thinks for a moment an angel is there

bringing back love

if I must die

let it bring hope

let it be a tale



먼저 떠난 시인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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