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나는 작은 손가방을 들고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가방에는 전화기, 지갑 그리고 작은 잡동사니들이 있습니다.
손가방이 없으면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습성은 여성이 핸드백 드는 것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왜? 30대 40대 혹은 50대 중반까지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습성이 생겨났는지 스스로도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은 늘 환경과 때(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옳지만 과거는 그르다'
정말 멋진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뉴저지 절에서 인연을 맺은 스님이 메릴랜드에 방문하여 저의 집에 며칠 머물고 있습니다. 스님과 나누는 도담은 즐겁습니다..
무엇에 집착해야 하고, 무엇에 대한 집착을 끓어 내야 하고 늘 듣지만 실행하는 것이 버겁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쉬지 말고 기도하며 깨어 있어 알아차려야 한다고 같은 말씀 수 천년을 인간에게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된장찌개를 준비하겠습니다. 스님"
스님은 번거롭게 하지 말고 점심에 많이 먹어 괜찮다며 저의 선행(?)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스님 기대와 달리 준비된 된장찌개에 식사를 하였습니다.
"AI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에서는 이미 AI 스님이 설법을 한다고 합니다. 동료 스님과 잠시 AI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나에게 AI 질문을 넌지시 물었습니다.
"AI가 진화되어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때는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강한 답변에 스님은 질문을 이었습니다.
"그럼 AI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의 답변은 거침없이 "AI는 인간으로 제공받은 방대한 데이터를 가공하여 스스로 새로운 데이터를 응용과 창출하기도 합니다. AI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는 '영적 세계'입니다. 지금처럼 참선수행을 하며 무아 상태에서 다른 세상의 맛을 경험하는 것은 AI 영역 밖입니다. 물론 인간이 체험하는 무아 경지의 세상을 인간의 말과 글을 통해 세상 밖으로 표출하면 또 다른 데이터가 되어 AI는 학습을 할 수 있으나 AI가 무아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을것라 생각합니다"
"그럼 참선수행을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겠네요"
"저는 참선을 통해 서로 다른 레벨의 무아의 경험을 얻고자 인간 스스로가 호주머니를 열어 사례를 하게 될 거라 믿어요. AI로부터 낙오된 90% 이상 인간들은 노동을 제공하여 돈을 버는 시대에서 벗어나 노동 없이 정부 지원금으로 살아간다면 인간의 관심은 참선과 기도를 통해 영적 무아경지를 경험하고자 하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님은 나의 엉뚱한 발상에 대하여 흥미롭다는 듯 경청을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동네 근처 빵집(Panera Bread)에서 커피와 새 추천 메뉴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낯선 BMW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본 여자가 주차된 BMW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어? 스님. 웬일이세요"
여자는 저와 함께 있는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어? 어쩐 일로 여기에" 스님 또한 당황하였습니다.
그때 딸 남자 친구가 며칠 전 저에게 해준 말이 떠 올랐습니다.
"한국 여자가 아마 찾아올 수 있으니 알고 계세요. 저가 구입했던 귀걸이가 문제가 생겨 그녀가 고쳐서 보내 주기로 되어 있어요"
생각이 떠오르자 '아하. 저분이 마테오가 알려준 한국 여자분'이구나.
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여자는 나와 간단하게 목례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인도로 저희 집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사람은 죄를 짓고 살 수 없다' 하며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와 스님은 20년 넘게 인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반가운 사람을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우연하게 만났습니다.
인과 연 관계의 사례를 저는 스님과 여자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