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8월부터 부싯돌로 꺼졌던 불길이 붙게 됩니다."
스님은 재작년부터 불길이 천천히 꺼지기 시작하여 완전하게 불이 꺼졌다며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은 직장을 그만두는 과정이 너무 황당하였던 나에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자신이 밥 값을 해야 한다며 며칠 함께 지내는 동안 여러 가지 부처님 말씀을 나에게 들려주었고 나의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덕을 쌓는 것에 힘써야 한다고 같은 말씀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스님과 저가 공감 했던 이야기는 사람 개인들의 습성 즉 본성은 성직자 혹은 수행자 관계없이 인간의 탐욕스러움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탐욕스러움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때 모습을 드러내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조금 들어 보니 비롯 성직자나 수행자에게 나타나는 탐욕스러움을 발견하더라도 실망할 이유가 없고 이해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인간이니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런 인간이야'
이러한 생각은 나를 여유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탐욕스러움, 분노 등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수행자의 모습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이른 아침을 서둘러 집에서 스님과 뉴저지 절로 떠났습니다. 이슬비 소식은 마음을 조급하게 하였습니다.
'퍽' 하는 소리에 순간 놀라 급 브레이크를 밟고 순간 속도를 줄여 고개를 돌려 차 주변을 살폈습니다. 달리는 차에 화물 트럭에서 날아온 돌멩이 파편은 작은 구멍을 내며 여러 갈래 커다란 금을 만들었습니다.
스님은 괜히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먼 길 함께 떠난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줄 모르는 눈치이었습니다.
"스님, 액땜을 하였네요. 아마 좋은 소식이 저에게 올려라 봅니다"
"이것 또한 인연입니다."
늘 신도분들에게 받아먹고 존중받는 스님들이 수행한답시고 손 하나 꼼짝 하지 않으려는 습성을 두고 성철 스님이 불같은 화를 냈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행동 없는 수행을 꾸짖는 것이 아닐까?'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지냈던 스님과 함께 3일을 같은 공간에서 지내보니 그도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스님도 마음을 터 놓고 지날수록 있어 좋았다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고민을 서로 편안하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며 웃어 보여 주었습니다.
혼자 내가 살고 있어 자신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어 좋았다며, 굳이 여성을 만날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하며 나에게 농을 던지며 웃었습니다.
"여자는 나이 들어 홀로 있는 것이 고귀하고 편할 수 있지만, 남자가 홀로 늙는 것은 추잡스럽습니다" 하며 답변하며 나 또한 웃었습니다.
뉴저지 절 방문 할 때마다 얼굴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60대 보살분(여성)과 이른 아침 예불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며, 보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록 생활하기 더 힘들어져요" 하는 말씀이 나의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생활이 예전과는 달리 쉽지 않은 것은 오바마케어(오바마) 시기 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 국민 의료 혜택의 취지는 좋았지만 그 혜택이 저소득층에 편중되었기에 중산층의 고통은 가정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스님과 함께 IHOP에서 아침 식사를 나누며 예전 같지 않는 미국 생활이 힘들어졌던 요인을 지긋히 개인적 입장에서 설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큰스님은 "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자신은 저소득자로서 월 500을 받는데 세금을 공제한 후 월 200을 받는다며 웃었습니다.
큰 스님을 상좌로 모신 제자 스님을 모시고 큰 스님을 찾아뵈었는데 두 분의 뜻이 잘 맞지 않는 대화를 옆에서 들으며 불편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차이는 대화를 헛돌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법문과 도담은 무엇이었는지?
큰스님과 결별을 감지한 제자 스님은 생애 마지막 작별 인사를 20여 년 넘게 모셔왔던 큰 스님과 하였습니다.
큰 스님과 제자 스님은 서로 양손을 모으며 합장하며 고개를 숙이며 불편한 이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ㅇㅇ스님"
제자 스님과 악수를 나누며 일정보다 더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제자 스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뉴저지에서 메릴랜드로 내려오는 길, 여러 가지 생각들로 무겁지만 공부가 된 여행이 되었습니다.
소나기 비는 큰 스님과 제자 스님의 20년 넘는 엇갈린 인연을 두고 눈물처럼 억세게 언제 멈출지 모르게 내렸습니다.
'두 분 스님들 서로의 엇갈린 마음 잘 다스리고 평온하시기를 원합니다.' 하며 운전하며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