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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 게스트시티전 - 라인강과 한강의 지역사회 연결고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3화

by A Cup of Tea

스위스한옥, 주한스위스대사관에 방문한 후 궁금해서 알아본 바젤과 비엔날레의 다른 게스트시티들을 소개할 차례다.


우선 바젤의 게스트시티전 작품명은 "어반 플레이트 텍토닉"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3-7.jpg 출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강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지원 시설, 그리고 도심과 연결하는 방식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강변과 도심이 만나는 단면은 접근과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흥미로운 단서가 된다.


중세 성벽에 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바젤시의 라인강변은 21세기 초 접근성과 수질을 개선해 도심과 통합하면서 도시의 중요한 공공공간이 되었다. 수영하고 산책하고 또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끄는 강변의 그라운드는 바젤의 도심 그라운드와 점차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 강변의 건물 역시 1층을 비움으로써 더 적극적인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미데리 아키텍텐은 이번 전시에서 라인강의 흐름을 보여주는 감각적인 영상과 라인강변에 대한 분석을 담은 데스크를 대비해 보여준다. 라인강 주변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학적, 지형학적 또는 경제적 영향을 지도와 이미지, 텍스트를 통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라인강과 주변의 문화 집단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담고 있다. (출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설명처럼 바젤의 작품은 상호작용, 연결이 핵심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메인 테마인 땅의 건축에 물길을 더한 듯한 모습이다. 특히 작품 제목이 어반 플레이트 텍토닉이라는 점에서 특히 흥미로웠는데 Urban (도시)과 Plate Tectonics (판구조론)의 결합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았다. 판구조론은 지구의 표면이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화산 활동, 지진 마그마의 생성, 습곡 산맥의 형성 등 여러 가지 지질 현상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즉, 여러 가지 요인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영향 받는 이론인 만큼 상호작용을 그리려는 게스트시티전에 부합하는 주제라 생각했다.


주한스위스대사관 행사에서 만난 바젤에 직접 다녀온 대학생이 해준 말이다. "거기 사람들은 출근할 때 수영복과 바람 넣는 튜브를 들고 퇴근할 때 물에 떠서 집 가더라." 그 친구의 말 한 번으로 바젤 사람들에게 라인강변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곳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라인강이 한강처럼 삶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한강은 워낙 커서 수영이 어렵지만 시민공원에 가 여유를 즐기는 것처럼 라인강변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젤 게스트시티전을 보면서 한강의 연결고리는 또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 중 한 분께서는 88올림픽을 준비하며 한강 남북으로 도로를 둔 것이 참 아쉽다고 하셨다. 도로와 사람, 그리고 강을 연결하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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