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by Xeom


인간은 오로지 부를 향해 새로운 종을 만들고자 하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서로 다른 두 종을 강제로 교배시켜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려고 기여했다. 그리고 새로운 종이 탄생하면 그들의 손에는 셀 수없는 묵직한 돈을 움켜 쥐기에, 마치 돈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금광위에 앉은 것과 다름 없었다. 이렇게 세상은 돈에 의해 움직이는 극 자본주의 시대를 향하고 있었다.





자본주의에 지배당해 평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산주의. 이미 지배와 권력이 생긴 동시에 공산주의는 끝난 것과 다름이 없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며, 소유의 크기에 따라 권력과 권위가 생기는 미쳐 돌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며, 강렬한 자극을 원한다. 이미 차, 음식으로는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 이미 그들에겐 마음속 깊이 느끼는 무언가의 감정. 감탄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들은 새로운 종, 생물에 관심이 많으며, 본인의 호위무사를 원하는 강력한 종을 원한다. 애완동물과는 다른 개념이랄까.




아, 내 소개를 잊었지. 내 이름은 한재호. 나는 현재 30살 바이오 기업의 연구원이다. 어릴 적부터 생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 동물이나 곤충을 키우는 것을 좋아 했다. 많은 생물들을 관찰하며, 그 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특성을 파악하는 재미로 살았다. 곤충에 대해 관심이 큰 나를 본 부모님은 나를 위대한 과학자로 만들기 위해 과학학원에 보내는 둥.. 과학에 관련된 영상을 틀어주며 강제로 공부했다.




나는 오로지 생물에만 관심이 있고 과학에는 아무런 관심 조차 없었던 터였다. 고요함과 조용함이 공존하며, 책 냄새가 가득 풍기고 지우개 가루 한 톨 없는 깨끗한 책상에 앉아 하얀 보드에 검은색 마카로 마구잡이로 휘젓는 시간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부모님의 소망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고통을 꾹 참고 수업을 듣지만 내면의 잠들어 있는 아이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내면의 아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시간은 곤충과 동물들을 키우는 시간. 곤충과 동물 생물에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는 시간이 내면이 아이가 좋아하며, 만족시켜주는 시간이었다.




생물학 석, 박사를 거쳐 연구기관에 힘겹게 입사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목적하는 방향성이 달랐다. 생물에 대해 깊게 조사하고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요구에 따라 생물을 교배시켜 새로운 종을 탄생시킴에 큰 돈을 벌려는 작전이었다. 지금까지 머리가 터질듯한 논문을 쓰며 고생이란 고생을 다한 내게 허무함이 찾아왔다. 무엇보다도 해부하며, 강제로 교배시키는 작업이 생물에 대한 따뜻한 감정이 점점 매말라가고 있었다. 이럴려고 힘겹게 공부하여 입사한게 아니니깐 말이다.




내 동료 연구원이자 한결같이 같은 패션, 뾰족한 머리스타일.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을 고려하여 독특한 면모를 자랑한다. '모든 것을 차별화하자.' 그것이 그의 원칙이자 신념이다. 아 맞다. 이름 얘기해주는 것을 빼먹었네.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 뭐 하나를 계속 빼먹는다. 그의 이름은 연준. 이름부터 외자로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을 둔다. 이 친구는 명예욕이 뚜렷하고 목적하는 방향성은 생물학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윗 대가리들의 압박으로 생물학에 대한 연구와 조사는 뒤로 한채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와 이 친구의 목적이 같아 친해진 케이스이다. 깊은 생각에 잠긴 도중 선임 연구원이자 김창연 선배가 부른다.



"너 악어 유전자 구조에 대해 깊게 조사해봤어? 한 시가 급해. 위에서 압박이 점점 거세진다고!" 그의 초조함과 짜증 섞인 말에 대들고 싶었지만 현실은 막내에 불과하다. 그리고 체형도 거구에 속해 난타전을 치룬다해도 어느 방면에서든 내가 진다.



"네 선배님. 악어의 유전자에 대해 논문을 참고하여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눈치를 봐 말이 흐려졌다. 대기업의 구조상 숨이 막힐 듯한 환경을 조성해서 그런지 질문도 쉽게 던질 수가 없었다. 보고체계도 확실하게 잡혀있어 그런지 보고를 올리면 답변이 나흘에 걸쳐 왔다. 그리고 나는 막 입사한 신입 연구원이라 내게는 관심조차 없다. 가끔은 연구조교가 그립기도 하다.




"알고 싶으면 빠르게 조사해봐. 그럼 알려줄게."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데 맨주먹으로 한 대 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곧바로 알겠다고 대답하며 충성심을 보였다. 어딜 가든 천재 소리. 반에서 최소 3등안에 들며 수상이란 수상은 다 건지며 머리 좋은 놈들이 천지인 마당에 내가 살아남을 방법은 강한 충성심과 처세밖에 없었다.




내 동료인 연준이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어 그래 준이구나.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함께 해서 좋네. 잘 부탁한다. 재호야 너도 열심히해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봐. 교수님이나 수석연구원분들이 너를 프로젝트에 참가시킬지도 몰라. 너도 꽤 굴렀다고 하던데.. 내 눈을 의심하지 않게 잘해봐. 난 머리 좋은 녀석들을 골라내는 탐지기거든. 그럼 마저 조사해봐. 이따가 보자고."




그가 떠난 뒤에 무기력한 표정을 본 준이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야 원래 김창연 선배가 말이 원래 딱딱한 면이 있어. 그래놓고 후배들 되게 잘 챙겨준다. 상처 받지 말고, 내가 잘 알려줄테니깐. 하하 함께 우리 목적 이뤄 나가보자고. 알지?"




그의 따뜻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에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인마. 그런데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 뭔지 알려줄 수 있어? 큰 프로젝트이고 교수님이나, 센터장님까지 오신다던데. 윗 선에서 무엇을 원하는 거야?" 그러자 준이의 표정이 한 층 굳어졌다. 그리고 말을 꺼내야 할지 말지 마른 입술을 혀로 묻혀가며 고민에 빠졌다.




그의 고민에 잠긴 표정을 보고 대폭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야 굳이 안꺼내도 돼. 내가 열심히 해서 프로젝트에 참가하면 되지."




연준이 입을 열었다. "알고만 있어. 그게 뭐냐면..." 얘기를 꺼내려고 하자 동료 시원이가 대뜸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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