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이방인의 기억 가판대
에필로그
‘나는 신선한 체리를 먹으면 살아 있음을 느껴.’ 아내가 맑게 웃으며 농담을 한다. 독일은 체리가 많다. 마리엔광장의 과일 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분주하다. 아내와 내가 살았던 5층 기숙사는 두 블록쯤 가면 있을 텐데 몹시 기대하는 그녀를 보자니 나도 덩달아 기대된다. 내일은 설레던 아내와의 첫 만남이 생각나는 뮌헨의 외곽마을 ‘pasing’에도 같이 가 볼 작정이다. 이제는 늘 둘이 움직인다. 내일 아침 먹을 독일식 호텔 조식에는 틀림없이 얇은 냉육이 있을 거다. 내가 무척 좋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