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앞 한 점의 위대함(교사 집회 현장에서)

폭염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희망을 노래하자 2)

by 리인

현재 기온 35도

볕이 가장 뜨거운 시각

광화문 정부 청사 앞에서 나는 하나의 검은 점이 되어 앉았다.


폭염주의보에도 설악산을 등반하면서 앞으로 못 할 일이 없을 거라 우스개 소리를 했다. 바로 며칠 후 폭염 경보가 내린 뜨거운 오후 광화문에서 나는 작은 점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 이 광활한 우주에서 작은 점과 같은 교사들이었다.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소리 없이 최선을 다하는...


이제 작은 점들이 모여 큰 소리를 내며 역사에 발자국을 남기려 한다.


분당에서 같이 근무하다 대전으로 파견을 간 동료 선생님이 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 외 경남, 전남 선생님들까지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한 시간 거리에 사는 나는 기꺼이 발자국에 점 하나를 보태야 하지 않겠나.


연애포함 24년을 교사의 배우자로 살아온 남편은 이번에도 기사와 집회동무를 자처해 주었다. 비교사 지인들이 응원한다는 문자를 보내주고,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분들이 이번에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지지해 주실 때 희망을 다시 쓸 시간이 오고 있다고 믿는다.


수만 명의 교사와 예비교사, 그 가족들이 이어오는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어 돌아가신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선생님들에게는 희망을 노래하는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이 시간들이 명징한 발자취로 남았으면 한다.


수많은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광장의 한 점이 되어 교실을 '희망을 노래하는 곳'으로 바꾸려 한다.


우리는 작은 점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그저 마음껏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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