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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May 01. 2024

행복일기 1개월의 리뷰, 2개월의 총평

라라크루 <갑분글감으로 글쓰기 - 숫자>

매일 감사한 일과 행복한 일을 찾아 쓴다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행복일기 미션을 마무리하면서 세줄 일기방에 저장된 4월의 행복 기록을 살펴보았다. 깨어있는 18시간 중 나는 어떤 순간을 행복으로 포착하고 있었을까?


산책, 등산, 자연 속에서


가장 많은 횟수를 차지하고 있던 건 자연 속을 걸을 때였다. 4월에는 강화 고려산과 일산 고봉산을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등산을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J였다가 요즘 부쩍 충동적인 P로 변해 쏘다니는 나를 보며 새로운 부캐를 발견한 것 마냥 즐겁다. 딸아이를 등교시키고 꿀 같은 아침잠을 보충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고려산을 오르고, 남편의 "우리 놀러 가자." 한 마디에 영종대교를 달리는 내 모습이 내 안의 또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직장인으로 메여살 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이라서 더 신이 났다.

가족, 지인과 함께


같은 취미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더 큰 재미와 행복을 느낀다. 영어 북클럽 회원들과의 만남, 호수공원을 함께 걸었던 모임, 라라크루 글벗들과의 만남을 가질 때마다 색다른 설렘과 영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일기 방에서 만나는 회원들과 행복과 감사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그랬다. 행복한 순간을 읽으며 잠시 심연으로 가라앉았던 마음이 떠올랐다. 그들의 행복에 물들어 나도 행복해졌다.


청소


집안이 어질러져 있으면 내 마음도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날은 대청소를 시작했다. 가구와 운동기구도 이리저리 옮겨가며 위치를 바꿨다. 이번 달에만 대청소를 두 번이나 했다. 청소를 하고 나서 광이 나는 마룻바닥과 깔끔해진 식탁과 화장대 위를 볼 때면 큰 프로젝트를 끝낸 것 같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머릿속도 마음속도 집안처럼 완벽히 정리가 되진 않았지만 정리할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요리


요리는 내게 가장 큰 성취감을 주는 행복이다. 특히 김치를 담고 나면 한동안 일용할 양식을 만들었다는 내적 쓸모와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희열이 나를 가늘고 길게 행복하게 해 준다. 4월에는 파김치,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를 담았다. 식구들이 밥을 먹을 때마다 "이거 좀 먹어봐. 엄마가 직접 담았어." 하며 영업도 열심히 했다. 영업까지 열심히 하게 만드는 요리의 행복이란 대단했다.


어떤 날은 도저히 행복일기를 쓸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막상 찾아서 쓰고 나면 작은 것도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말랑해졌다. 4월을 마지막으로 석 달간의 행복일기 미션이 끝나고 새로운 행복일기가 시작된다. 8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될 예정이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려 한다.

메모와 기록


행복을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더 단단해졌다.  행복 기록하기 위해 지천에 널렸지만 마음먹어야 보이는 행복을 주으려 다녔다. 행복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기록을 남기니 더 행복해졌다.


한 줄 요약 : 행복은 지천에 널렸고, 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울 수 있다.


#라라 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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