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매년 새해 첫날,
엄마는 삶의 나뭇가지에
새로 열릴 열매의 이름을 써서 붙여 둔단다.
표찰에 쓰인 이름들은
열매가 열릴 계절을 기다리고 있지.
올해 엄마가 만들었던 10개의 표찰 아래
진짜 열매가 열린 것은 4개였단다.
10년 근력운동에도 아직 제자리를 찾는 중인 복근과
철학자의 문장이 수놓아진 노트, 글이 쌓인 브런치, 그리고 습작들...
그런데 예상에 없던 실한 열매가 열렸어.
공저인 <엄마의 유산>이 열리고,
엄마의 첫 인문학 에세이 <삶의 모든 순간은 나를 위해 찾아온다>가 열렸단다.
2025년 첫날 적었던 열매를 다 맺지 못했지만,
새로운 열매 두 개를 맺으며 계획보다 풍성한 수확을 맞았지.
열리지 않았던 작은 열매들은 결실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큰 열매의 성장을 위해 가지치기를 해서 양분을 양보해 준 거야.
그리고 한 켠에서는
23년 전, 결혼하고 처음 맞은 새벽에 써놓았던 열매가 지금까지 자라고 있어.
너를 만나 우리 가족의 행복이 커지고,
커진 행복을 할아버지, 할머니께 나누는 기쁨!
책을 읽고, 배우고, 글을 쓰며 엄마 자신을 키워가는 재미!
열매는 매년 익어가고 있단다.
호기심을 통해 싹을 틔우고
재미를 통해 꽃을 피우며,
노력을 관통해 결실을 맺고 있단다.
연둣빛 노력은 새로운 열매가 잉태되도록 만드는 '*운명의 선물'이었어.
노력은 운명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당신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노력한다면 남은 날들에 웃게 될 것입니다.
악한 자는 세상이 따르는 것을 따르고 선한 자는 세상이 따라오도록 합니다.
-*루미 시집, 무하마드 루미
긴 시간을 관통하여 매일 조금씩 노력한 시간의 날실과
올 한 해를 가로질러 매일 새벽을 깨운 시간의 씨실이 교차해
행복이라는 열매를 잉태했어.
책이라는 씨앗을 품었어.
노력에는 '*노력에 대한 회의감'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따라붙어.
회의감은 때론 체력을 소진시키고, 소진된 체력은 정신을 기울게도 하지.
노력이 몸과 마음에서 분리돼 나가려고 할 때도 있어.
노력의 진가를 잊으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다 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겠다고 말하는 오만을 범하게 되지.
하지만 노력의 진가를 아는 영혼은 기울었던 정신에 곧바로 중심을 잡아주고,
노력하는 영혼을 몸과 마음에 부착시키지.
노력의 선함은 세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것을 따라오도록 만들어.
그것이 노력의 진가야.
노력은 내게 올 세계를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야.
내 안의 위대함을 믿고
나를 가로막는 회의감과 맞서지.
바람을 맞고, 뜨거운 볕을 견디고, 비바람 속에서 나아가는
심리적 전투야.
심리적 전투에서 적(enemy)은 실체가 없단다.
전투에서 나를 무릎 꿇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야.
나 자신이 만든 회의감에서 승리해서 열매 맺기를 이어가렴.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지를 뻗으렴.
꿈의 열매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운명이 준 선물을 손에 쥐는 거란다.
세상이 너를 따를 준비를 하는 것이란다.
사랑한다. 아이야!
삶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눈길 끝에
평소에 보지 못하던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기적으로 여겨지는 변화를 만나게 된다.
<삶의 모든 순간은 나를 위해 찾아온다> 中에서
그림 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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