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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오늘사건] 1958년 1월 13일

조봉암,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다

by 나그네

조봉암은 1956년 대통령 선거 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밀리에 왕래하는 잡화상인 양명산(梁明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 자유당 정부와 관변단체 및 우익단체들은 조봉암이 양명산을 통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제공 받았다고 공격했다.


1958년 1월 12일 새벽 돌연 비상사태에 돌입한 서울시경 관하 형사대는 이강국 치안국장과 최치환 시경국장 진두 지휘 아래 진보당 간부에 대한 일제검거에 나섰다. 민의원선거 4개월을 앞두고 선거대책에 몰두하다가, 겨우 잠자리에 든 윤길중, 조규택 등은 서울에서, 진보당부위원장 박기출은 부산에서 각각 체포되었다. 조봉암은 피신하여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1월 13일 약수동의 조봉암의 집을 급습한 10여 명의 형사대는 이미 이틀 전에 그가 집을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극도로 당황했다. 이로부터 48시간 동안 시경은 관하 전 경찰관을 투입하여 조봉암 색출에 투입했으나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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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암은 이때 관철동의 친구의 집에 은신중이었는데, 동지들의 체포소식에 도망을 가면 무고한 혐의가 사실화될 것이고 애꿎은 동지들만 희생될 것이라고 말하며, 1월 13일 오전 당국에 전화를 걸어 자진출두 하겠다고 전하였다. 그렇게, 신익희 이후 이승만의 가장 큰 정적이었던 진보당 당수 조봉암은 그렇게 구속이 되었다.


조봉암이 자진 출두하여 구속된 날이 1958년 1월 13일이었다. 미래를 위해서는 몸을 잠시 숙이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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