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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오늘사건] 1936년 2월 5일

찰리 채플린, 모던타임즈를 개봉하다

by 나그네
모던타임즈1.jpg

《모던 타임스》(Modern Times)는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무성 영화로 제작되었으나 의외로 흥행에는 성공하였다.


- 줄거리 -


영화는 지하철에 나오는 노동자들 속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떠돌이는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데 공장의 사장은 계속 빠르게 생산하라고 지시를 한다. 이런 가운데 떠돌이는 나사처럼 생긴 것은 뭐든지 조이려는 정신병에 걸려서 정신 병원으로 이송된다. 병원에서 나온 떠돌이는 병이 회복되었지만 공장에서 해고되어 거리를 떠돈다. 그러다가 우연히 트럭에서 떨어진 빨간 깃발을 트럭에게 주려고 달리다 공산주의자로 몰려 경찰서에 간다. 여기서 떠돌이는 경찰서에서 탈옥수를 잡은 공으로 사면된다. 그래서 보안관의 추천으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지만 쉽게 구하지 못하여 떠돌이는 다시 경찰서로 가고 싶어한다.


한편, 빈민가에는 한 소녀가 살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는 실직자이지만 소녀와 아버지는 가난해도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소녀의 아버지가 사고로 거리에서 죽자 소녀는 고아원에 보내지려 한다. 소녀는 탈출을 해 떠돌이와 마주쳤고 경찰차에서 다시 만난 둘은 경찰차에서 탈출한다. 떠돌이는 백화점에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하지만 도둑들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어 다시 경찰서로 간다.


우여곡절 끝에 카바레에 취직한 둘은 행복한 삶을 살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소녀의 정체를 안 경찰관은 소녀를 잡으려 하고 소녀와 떠돌이는 다시 탈출한다. 새벽에 둘은 희망을 갖고 다시 걸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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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를 향한 채플린의 거침없는 풍자는 미국의 주류 세력의 심기를 건드렸다. 결국 매카시즘 광풍과 함께 채플린은 1952년 미국에서 추방되는 아픔을 격어야만 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채플린은 시련을 겪었다. 공산주의 영화라며 1936년 당시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상영이 금지됐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우연히 주운 깃발들 들고 뛰다가 시위 주동자로 몰리는 장면이 검열에 걸렸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만들어진 지 50여년이 지나서야 개봉될 수 있었다. 1988년 국내 개봉 당시 영화 <모던타임즈>는 27만 명이 관람해 당시 개봉영화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모던타임즈>와 흥행 순위를 다툰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31만 명), <다이하드>(46만 명) 등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인기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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