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환관 정화, 남해 대원정을 시작하다
정화의 본명은 마삼보다. 마삼보(馬三保)는 마합지(馬哈只)의 아들로 윈난성(雲南省) 쿤양(毘陽)의 무슬림(이슬람 교도) 가정에서 태어났다.
성씨인 마 씨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아버지의 이름 합지도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를 순례한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인 하지에서 유래되었다.
선조는 칭기스칸의 중앙아시아 원정 때 몽골에 귀순하여 원나라 세조(世祖) 쿠빌라이 때 윈난성 개발에 노력했던 색목인 정치가 사이드 아잘 샴스앗딘이었다. 정화가 이슬람교도 출신이었던 것은 나중에 영락제가 대원정을 준비할 때 그 지휘관으로 정화를 맘에 두게 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주원장(朱元璋)이 명나라를 건국한 후 원나라의 세력하에 있던 윈난성을 공격할 때, 소년이었던 정화는 붙잡혀 거세된 뒤 환관이 되어 당시 연왕(燕王)이었던 주체(朱棣)에게 헌상되었다.
주원장 사후 영락제가 제위를 찬탈한 정난의 변(靖難의 變) 때 정화는 공적을 세워, 영락제로부터 정(鄭) 씨란 성을 하사받고 환관의 최고위직인 태감이 되었다.
정화는 영락제 명령을 따라 남쪽 바다 대원정을 준비하여 1405년 6월 제1차 원정을 떠났다. 명사(明史)에 따르면, 전체 길이가 44장(丈; 약 137미터), 폭 18장(약 56미터)에 이르는 대형 선박을 포함한 함선 62척에 총승무원 2만 7,800명이 탑승했다.
훗날 바스코 다 가마의 함대가 120톤급 3척에 총 승무원 170명이었고, 지구 한 바퀴 원정을 기획했던 콜럼버스의 함대도 250톤급 3척, 승무원 88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초거대 규모의 함대였다.
1405년 1차 원정 - 인도 캘리컷
1407년 2차 원정 - 인도 캘리컷
1409년 3차 원정 - 인도 캘리컷
1413년 4차 원정 - 아라비아 아덴
1417년 5차 원정 - 아프리카 케냐
1421년 6차 원정 - 아프리카 케냐
1431년 7차 원정 - 아라비아 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