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낮은 사람이 고 경력의 어떤 사람에 대해 어느 부분이 약점이라고 여길 때,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 경력의 후배가 너무 같지 않으면, 더욱 어처구니가 없게 된다. 귀엽게 봐줄까? 하다가 어이없어 허탈하게 웃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객관화가 안 될 때, 흔히 착각하게 된다. 누군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뿌듯함만 있으면 좋으련만 타인의 곤란함이 마치 자신이 그 사람보다 모든 것에 앞선다고 여긴다면 이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교만에 빠지는 순간 자신의 영역에서 미지의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하리의 창에서 흔히 말하는 네 가지 영역을 살펴보면 첫 번째 열린 창에서는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부분이 있다. 두 번째, 보이지 않는 창에서는 자신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타인은 볼 수 있다. 이 창은 자기 미지의 영역이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창은 숨겨진 창으로 타인이 모르는 부분을 자신은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창은 미지의 창으로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믿게 되지만 누구에게나 자기 미지의 영역이 있다. 타인은 나의 어떤 부분을 알고 있지만, 자신만 모르는 영역이 있는데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이 흔히 이 영역의 범위가 넓어진다.
미지의 자기 영역이 넓어지면 질수록 자신의 모든 행동과 말이 타당하거나 혹은 정석이라고 믿는 깊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어쩌면 더 먼 길을 돌아서 헤매며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칼날이 되어 타인을 해칠 수 있다. 어쩌면 그 칼날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로 향해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모든 것에 완벽하고 잘되어간다고 안심하지만 이제 막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자신이 대단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양 마음껏 휘두르다가는 정녕코 큰 대가가 부메랑 되어 돌아갈 수도 있다. 같지 않은 사람이 누군가 만만한 대상을 찾아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한다면 아니 과시를 넘어 그를 공격한다면 분명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작은 행복에는 즐거움이 있지만 작은 성취감에 너무 웅대한 자기상을 부여하여 착각의 날을 세워 으스대지 않는 것이 바르게 성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모두가 나를 칭찬할 때 잘해 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격려는 하되 교만함이 올라오는 것은 분명 조심할 일이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경험이 짧은 사람에게서 무시당해도 될 만큼 만만한 대상이 아니란 것을 관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륜과 경력을 무시한다고 자신이 더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자신보다 어느 부분이 약하다고 해서 그의 모든 경험과 과정이 저 경력의 후배보다 낮은 수준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음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부디 착각 속에서 자가당착에 빠져들어 스스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