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데, 다시 하게 될 것 같아서 좀 무섭다
전에 위의 작가님이 저에게 집 짓느라 고생이 많냐고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외삼촌과 같이 엮여서 건축설계를 하면서부터 과정을 거의 다 브런치를 통해서 보신 분이라서 걱정을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번주부터 이제 토목공사부터 해서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화공기술사인 저는 정말 '건축사'라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제가 사는 사회와는 또 다른 사회를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수의 문제도 같이 경험을 했어요.
건축주의 대리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자재의 선택부터 시작해서 자금의 집행까지 만만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집의 면적이 커지고 층수가 높아져서 지금 생각할 것도 아니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을 짓고 나서 청소도 다 내가 해야겠네?
우리 집을 맡은 종합건설사는 주로 대형 건물을 많이 짓는 시공사라서 약간 실증주택 개념으로 우리 집을 짓는 과정이라 외관을 예쁘게 하는데 치중해 있다면, 저는 거주의 편의성과 건물의 수명을 위해 관리가 편한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원자재 값이 폭등함에 따라 제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원군 한 명이 더 생겨서 그래도 다 죽어갔었는데, 버틸 힘이 조금 생길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고 집을 짓는다고
욕은 욕대로 먹고, 소개팅 나가서 차이고, 미친 사람 취급 당하고......
사실 자존감이 바닥을 친 상황인데, 지원군이 된 한 사람이 저한테 제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자기네들이 못하니까 열받아서 저러는 거라고 이야기해 주더군요.
아직 집이 다 지어진 건 아니지만, 그냥 지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이게 돈과 관련이 되어있는 부분이 많아서 손을 놓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는 브런치에 조금 blur처리를 해서 사진도 올려볼 생각입니다.
부디 이제부터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