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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치유 Apr 02. 2024

Top of Top, 빅토리아 피크

2022, 홍콩 견문록 10-3화

 피크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반 대중교통인 버스나 택시로 올라가는 법. 이 방법은 현지인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꼬불거리는 산길을 계속 올라가야 해서 시간이 아까운 관광객에게는 불편한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피크 트램을 타는 것이다.


*** 트램 : 일반적인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 출처 : 네이버사전


 트램 정류장(사실 역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다) 정면에 서면 두 갈래의 줄이 보인다. 오른쪽은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서는 줄, 왼쪽은 티켓을 구매한 후 탑승을 위해 서는 줄이다. 피크 트램은 성인 기준 편도 62 홍콩 달러고 왕복 88달러이다. 다행히 반현지인 수준인 호 형 덕에 티켓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했던 차라 왼쪽으로 가서 줄을 설 수 있었다.


 정류장 안에서도 꽤 긴 줄을 서야 했지만 이런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벽면에 있는 스크린에서 온갖 동물들이 뛰어노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두운 공간이라 스마트폰 대신 멍하니 그 스크린을 보고 있으니 줄이 금방 줄어들었다.

트램의 정면

 처음에 트램 내부에 들어갔을 때에는 따로 안전벨트 같은 것이 없길래 경사가 얼마 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출발하고 나서 5분도 지나지 않아 그것은 내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비교하자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는 것과 거의 유사한 감각이었다. 앉아있는데 무게 중심이 엉덩이보다 등 쪽에 가있는 느낌. 지금 산을 타고 오른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구세대의 트램을 전시용으로 진열해 놓았다
세상이 옆으로 뒤집혀가!

 특히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풍경은 이미 피크에 도착해 보는 풍경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트램이 올라가면서 나보다 높이 있던 마천루들이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은 피크 위에서는 못 보는,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기 때문이다.


쇼핑 센터 내부에서 팔던 것들

  내리는 곳에서 빅토리아 피크 혹은 홍콩에 관련된 온갖 굿즈를 팔고 있었다. 올라가서 전망대를 먼저 보려고 했더니, 전망대인 Sky Terrace 428에 가려면 추가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 전망대나 바로 앞의 쇼핑센터나 그 높이가 별 차이가 없어 보여서 쇼핑센터의 옥상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더니, 여기 풍경도 장난 아니게 좋았다(거기다 무료다!). 

쇼핑 센터 옥상에서 보이는 풍경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 전망대 같은 곳은 막상 올라가도 보이는 건물이 무엇인지, 저기가 어딘지 몰라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와서 보낸 2주간의 시간 동안 내가 지내온 학교와 웜포아(whompoa) 항구가 보여서 피크에서 본 풍경은 굉장히 재밌었다. 특히 올라오는 과정도 굉장히 재미있었기에 나중에 친구들에게도 꼭 이곳을 와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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