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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치유 Apr 02. 2024

동아리, 비, 그리고 돈

2022, 홍콩 견문록 11화

9/19(월).


 학교 중앙을 보니 저번 주와 달리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무엇을 하나 봤더니 동아리 소개제였다. 홍콩에는 무슨 동아리가 있나 해서 봤는데, 봉사 동아리 / 보드게임 동아리 / 밴드 동아리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에 여기에도 다들 취미는 비슷하구나 싶었다. 물론 무술 동아리는 영춘권/태권도/공수도/유도/검도 등... 중국이 무협의 발상지가 맞는구나 싶긴 했다. 하긴 아침 산책을 하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극권 수련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다 보니 말이다.

동소제에서 공연도 있었다!

9/20(화).


 홍콩에서 처음으로 비를 맞아보았다. 아침에 조금씩 내려서 살짝 맞았는데, 워낙에 건무들이 비로부터 가려주게 설계되어 있는 홍콩인지라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특히 학교 안에서는 거의 모든 건물이 천장이 있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더 비 맞을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태풍과 비의 영향이 우리나라보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만큼 그 대비차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9/22(목).


 돈에 대해서 고민한 날이다. 식비로 어마무시한 돈이 나가고 있고, 환율이 높아지니 이미 환전한 돈임에도 더 비싸게 느껴진다. 그나마 학교에서 학식으로 먹으면 조금 싸지지만 홍콩에 온 의미 - 더 다양한 경험이 없어지는 듯싶기도 해서 고민되기도 한다.


9/26(월)


 미생물학 수업이 끝나고 독서클럽이 열리길래 한번 가보았다. 처음엔 홍콩 현지인들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다국적인 모임이었다. 한국인인 나 외에 인도계 홍콩인 N양, 말레이시아 학교에 다니다 홍콩에 온 중국인 L 양, 덴마크인 X군까지. 이 모임을 주도하는 리더 선생은 꽤나 활발한 느낌의 중년 여성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부모가 영어로 된 책을 읽게 하면서 생긴 영어 실력이라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영어를 잘하셔서 놀랐다. 책에서 느낀 감상을 서로 이야기했지만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슬펐다. 영어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

독서클럽 팜플렛. 정작 다들 한번만 가고 안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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