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을 버리고 자기계발서를 읽어보았다
자청, [역행자]를 읽고
3줄 요약
1. 지금까지 해외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느낀 부정적 감정
2. 한국인 저자의 성공을 통해서 그런 생각이 바뀜.핵심 내용 한가지 정리
3. 목표를 공표하고 결심함.
1. 해외의 수많은 저자들이 작성한 자기계발서들이 서점에 널려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그런 책들을 계속해서 읽어왔다. 그러나 현실이 바뀌는 일은 딱히 없었다. 오히려 내 대학 공부를 하면서 '이런 공부에서 벗어난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텐데'라는 핑계를 대며 다른 시간을 쓰게 만드는, 집중력을 빠는 거머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들의 뻔한 이야기가 질리고 철학적인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졸업 해에 급하게 부전공까지 신청하면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공부에서 느낀 것은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와 비슷한 허무였다. 결국 졸업 이후 나의 삶을 보장해주는, 돈이 되는 이야기는 없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학점으로도 어중간하고, 사회에서도 알바 경험도 없는 어중간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2. 이런 나에게 <역행자>는 읽기 전에는 그저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흥미가 갔던 점은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이 한국인이 썼다고 하면 더 나의 현실이랑 겹치는 점이 많을 것 같았다. 그리고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본문의 내용은 많지만 핵심만 짚으라면 굉장히 간단하다. 돈을 벌지 못하게 만드는 3요소를 버리라는 것이다. 그것들은 자의식, 정체성, 유전자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면 '고집'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집과 같은 자의식을 해체하고, 의사 결정도 내 오래된 유전자의 고집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해 성공하는 정체성을 제대로 만들어 행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사실 유전자에 관한 부분은 이미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인 <인스타 브레인>에서 인지하고 있던 점이라 그렇게 신기하지는 않았다. 정체성도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기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의식 해체, 글의 가장 초반부의 이 내용이 나를 자극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식이 사회적 통념에서 각인된 것임을 깨닫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 젊을 때 부자가 될 수 없고, 직업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에서 나를 두드리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느껴진 것은, 이 말을 들은 것이 바로 졸업 직전의 시기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달걀 안에서 부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따뜻한 그 원형의 껍질 안에서 쉬어왔지, 현실에서 돈을 어떻게 벌지 고민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대학이라는, 고졸자들의 '누구나 하는' 휴식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걀 밖을 감싸주던 사람들이 모두 떨어지면서 사회가, 현실이 점점 차갑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모든 것을 깨트리는 태풍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위기를 피하기 위해 알을 깨부수고 탈출하려는 의지가 막 생긴 순간, 자의식 해체라는 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가 찾아온 것이다. 마치 운명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3. 지금 대학원을 준비 중이지만, 더이상 한가지 지식에 몰입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서 어떤 상황에서든 돈을 벌 수 있는 지식을 익히고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을 위해서 저자가 말한 '2시간의 독서와 글쓰기' 시간을 매일 챙기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기계발 시간을 계산하니 일주일에 5시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이 그정도밖에 성장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싶다. 이제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