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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견하는 상담사 Jan 03. 2024

우리는 어떻게 부적응적인 대인관계 스타일을 같게 되나?

사람들은 어떻게 부적응적인 대인관계 스타일을 같게 되는가? 


이러한 궁금증은 상담사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궁금이자 연구할 과제이다. 물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상담실에서 듣게 되는 심리적 증상과 문제 대부분은 대인관계 어려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성인기에 대인관계 스타일은 초기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개인의 대상관계의 고유한 작동모델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육자와의 대인관계에서 형성된 고유한 작동모델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유지되면 양육자가 아닌 대상들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된다.     


아동은 타인과 연결을 유지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 인용)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젖과 돌봄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고 이걸 시작으로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신체적, 정신적 도움을 타인으로부터 받아야 생존과 성장,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아이가 타인과의 연결이 끊어진다는 신호를 감지한다는 건 죽음과 연결된 두려움이자 공포다. 아이는 자신의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그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가 거울을 사용해 자신을 보는 것을 배우는 것처럼, 아이들은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봄으로써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 (Popper & Eccles, 1977, p.110)(『단기 역동적 심리치료』에서 재인용)     


우리가 보는 거울이 모두 오목거울이라면 우리는 자신의 생김새가 오목거울에 비친 모습이라고 알게 될 것이다. 주위의 누군가 거울에 비친 모습과 나의 모습이 다르다고 말해 줄 때까지는 말이다. 외모는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쉽게 진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내 존재가치는 타인의 비춰주는 거울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최초의 거울은 초기 양육자일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이의 존재가치에 관한 반응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아주 여러 번 덧 그려진 그림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너무나 중요한 양육자가 그려주는 그림이 자신과 다를지라도 굳게 믿을 수밖에 없다.    

  

성인이 되었지만 아이는 과거에 그려진 그림대로 살아간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모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그 그림이 전부 잘 못 된 것이라고 섣부르게 말할 수 없다. 다만 지금 내가 관계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그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그림이 현재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그 그림을 어떻게 할지 말이다.     



커버이미지: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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