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0월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어느새 10월의 마지막날이다. 항암 치료도 벌써 3차까지 마무리되고 다음 주 월요일이면 또다시 4차가 시작된다.
항암치료제는 3세대로 구분된다. 1차에 맞았던 치료제는 세포독성치료제(1세대)라고 하는데 빨리 자라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빨리 자라는 세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항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작용 중의 하나인 탈모는 항암제가 머리카락을 만드는 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들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들로 몸이 정상적일 수가 없다. 차수가 진행될수록 새롭게 나타나거나 점점 더 심하게 누적되는 부작용들은 나의 정신력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2차부터는 표적치료제(2세대)가 추가되었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활성화된 분자/신호를 공격한다. 전쟁터의 무기로 비유하자면 세포독성항암제는 폭탄이고, 표적치료제는 정밀유도미사일인 셈이다. 내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2주마다 폴피리(세포독성항암제)와 세툭시맙(표적치료제)을 병용으로 투여받게 된다. 내 몸속은 주기적으로 폭탄과 정밀유도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터가 된 셈이다.
과연 내 몸이 황폐화되기 전에 아군(정상세포)은 최대한 타격을 입지 않고 적군(암세포)을 소탕하여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