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난 딸 도은이를 축하하며.
수술실 밖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널 처음 봤을 때 난생처음 느껴보는, 설명하기 힘든 벅찬 감동을 느꼈어.
널 바라보면서 아빠가 그렇게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거든. 그 감정은 아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얻거나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낸대도 결코 느낄 수 없을 거야.
봄에 흐르는 시냇물보다, 여름바다의 윤슬보다, 가을의 파란 하늘보다, 겨울의 하얀 눈보다 더 예쁜 내 딸 도은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 것 같아.
무엇보다 아빠는 도은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사랑을 듬뿍 나눠줄 수 있는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도은’이라는 네 이름 뜻처럼 말이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딸 도은아. 너로 인해 아빠는 많은 것이 바뀌었단다. 더 성숙해졌고 더 용감해졌어.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이 다가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아.
아빠가 항상 웃게 해 주고 안전하게 지켜줄게. 너는 그 안에서 삶의 희망과 행복을 누리고 꿈을 펼치렴.
언제나 건강하고 씩씩하자. 사랑해 도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