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학기야 벌써 왔구나!

여름방학 순간 삭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름 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개학날, 아이들이 씨익 웃으며 교실로 들어온다.

방학이 한 달 남짓 되었는데 고작 한 달 정도 못 본 새에 아이들은 키가 쑥쑥 커있었다.

몸집도 제법 형님스러워졌다.

부쩍 큰 아이들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너희들 방학 동안 잘 지내고 있었구나.'


우리는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기에)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고, 인사 나누고, 토닥여주는 과정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반가움'을 표현했다.

내 마음에서는 충분히 느껴졌다.


타인과 상호작용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다.

교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바닥에 가방을 내동댕이치고, 곧바로 좋아하는 놀잇감을 향해 돌진한다.

문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반가움의 표현이라 느껴졌다.

'집에서 꽤나 유치원이 생각났군~' 미소 지어졌다.


이렇게 다시 돌아온 2학기가 시작된다.



특수교사는 특수교육대상학생마다

학기별로 개별화교육계획(IEP)을 수립해야 한다.

개학 이후 30일 안에!


IEP는 개별화교육 협의회 및 개별 상담, 진단평가 등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아이별로 교육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법적으로 정해진 기한이 30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저렇게 기한 맞춰 수립한다.

학부 배운 진단 평가, 각 구성원 간 충분한 의견 수렴, 개별 상담, 협의회, 관찰 등등

온전한 과정을 거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느낀다.

30일이라 적으면 꽤 긴 기간이라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로서 느끼기에는 정말 정말 짧다.


매 학기마다

적응, 적응, 적응

적응하다 보면 한 달이, 한 학기가 다 간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법이 그렇다는데 해야지!

어느 때처럼 묵묵히 나의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


2학기에도 아이들과 소중한 하루를, 학기를 보내기를..

마음 모아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적응기 지나갈 때도 되었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