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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기 지나갈 때도 되었잖아

분주했던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가고 있다.


적응기를 다시 시작한다고?

5월에는 신규 아이가 새로 들어왔다.

기존 아이들이 자리를 잡아갈 때쯤..

숨통이 조금 쉬어질 때쯤 되니 바로 신규 아이가 왔다.


신규 유아가 오면

3월에 바빴던 행정 과정을(개별화교육 관련) 다시 한번 거쳐야 한다.

아이의 장애정도와 특성상 적응도 쉽지 않았다.

적응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우리 반에는 4명의 아이들이 있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적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 아이들은 특성상 다양한 상황에서 적재적소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옷 착탈의, 용변 처리, 식사하기부터 시작하여
친구와 놀이하고 사회적 규칙을 지키는 사회성,
문제행동과 개별 욕구,
학습 기술 등을 지도해야 한다.

그렇기에 개별 특성이 모두 다른 4명의 특수 아이들을

동시에 교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은 공감하실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면서도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급을 운영하려면 교사의 많은 에너지와 노력,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신규 아이까지 포함한 단체 생활에 다시 적응 중이다.


유치원 상황상 특수학급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나는 엄마, 교사, 친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완벽하게는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아이들을 하원시키고 나면 그제야 '내'가 눈에 들어온다.

식은땀을 닦고

화장실에 마음 편히 다녀오며

물 한잔을 차분히 마신다.


이후 정신없이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를 하면서도

문뜩 나를 피식피식 웃게 하는 것은

아이들과 보낸 소드들이다.


이것이 단순하지만,

내가 아직까지 교사 생활을 하는 이유이다.


요즘은 우리 반 아이와

놀이 시간에 공놀이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나게 에너지 빼며 서로 활기를 되찾는 시간..

주말에 푹 쉬고 월요일에도 공놀이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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