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통합교육 속 딜레마

통합교육은 특수교사 혼자서만 열심히 노력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학교(학급) 구성원 간에 활발한 논의와 협조,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등하지 않은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체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통합교육은 빛을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가 애써 특수교육법으로 지침으로 규정해 놓은 통합교육그저 물리적 통합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물리적 통합이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속에서도 아이들은 배움이 일어날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끊임없는 고민에 빠졌다.


이래야 하는지 저래야 하는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부모의 마음, 교사의 마음, 학교 구성원의 마음이 수차례 오고 가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현실적으로(체제, 지원 등..)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는 통합교육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데

내가 너무 우리 반 아이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것일까?

타협해서 여기서 한걸음 물러서는 것이 맞을까?

주장해서 이뤄낸 통합교육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모두에게 상처뿐 인 것은 아닐까..

 


많은 고민 끝에 내가 경험한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 유치원 특수교육은 현재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시기상 힘든 시기가 맞다.

(사실.. 초, 중, 고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유치원보다 조금 낫지만.. 비슷한 고민은 늘 가지고 있다.)


*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아직 제도적으로 지원도 부족하고, 구성원들 간의 인식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아이들은 우리 반에 "함께" 있다.

이렇게 모두 모여 같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뜻을 두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하자.

우리 안에서 의미를 찾아보자.


나는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것들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실 아직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자꾸만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맞아. 우리가 지금 여기서 즐겁고 행복한 것,

함께 모여 성장하는 게 제일 중요해.

매거진의 이전글 유아특수교사의 책임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