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과 같은 3월의 날씨...
가만히 가만히 있는데 왜 이리 변화무쌍할까?
바람도 거세게 불고 눈도 휘몰아쳤다가 해도 번쩍 뜨고 또 잠잠해졌다 어두컴컴해졌다
가만히 누워 아무 생각이 없이 있는데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참으로 다채롭다
내 머릿속과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하고 가만히 평정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는 않지만 애쓰지도 않지만 원한다
그런데 눈물이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무 이유도 없이 가슴이 아프다
이번 타격은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타격이었나 보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나가길 바란다...
절대 멈추지 말고 3월의 하늘처럼 변화무쌍해도 제발 멈추지 말고 지나가길 바란다
무섭다 갑자기 멈추는 게 아니라 스르르 멈춰질까 무섭다
며칠 전 친구가 본의 아니게 내 맘을 아프게 했다
알고 있다 일부러도 아니고 그냥 하는 말인데 그 말에 내가 많이 아팠다 알면서도 아팠다
농담처럼 한 말이 나는 아팠다
그냥 지나가려 삭이려 노력했지만 이미 고갈된 나의 맘에 조그마한 생채기가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그런데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전화한 친구에게 참았던 고통을 쏟아내 버렸다
나의 고통과 힘듦에 대해 그냥 잘 지내오는 줄 알았던 친구는 아마도 폭탄처럼 터진 나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평온을 유지한다는 게 평정을 갖는 게 쉽지가 않다
가만히만 있어도 너울거리는 감정들에 멀미가 날 정도인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을 정리하려 애쓰지만 정리가 되고 있지 않다
정리하는데도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가 없어 조용히 정리되는 방향으로 처리하다 보니 더욱더 지쳐가는 것 같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언제나 일을 처리할 땐 술술 원하는 데로 풀리기도 하고 마음을 조금 편히 먹고 기다리면 더욱더 좋은 결과가 오곤 해서 별다른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시간과 에너지와 자금이 너무 새어나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데도 어찌하나 싶기만 한데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립다 보고 싶다 목이 메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나의 에너지의 원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