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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해 줄게 없다네요

스트레스성 몸기능저하....

by 재원엄마

병원에 다녀왔어요

여러 가지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의사가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그냥 엽산이랑 비타민들이 섞여있는 약이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말을 하면서 처방전을 줍니다

혹시 다른 불편한 사항이 생기면 오라고 합니다


저는 혀가 이상합니다

신 맛을 가장 못 느끼고 다른 맛도 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맛만은 잘 느끼고 있습니다

12월 초에 탄산음료(사이다)를 먹는데 마치 화학약품 먹는 느낌이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바쁜 시기여서 또 괜찮아지겠지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1월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습니다


대부분 맛을 못 느끼는 건 후각의 문제여서 비염을 고치거나 코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자연스레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후각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혀의 문제가 생겨서 2차나 3차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는 진단을 받아 여러 대학병원에 문의를 하였지만 대부분 혀에 관한 전문의가 없었고 딱 한 곳만이 구강내과에 혀를 같이 한다는 곳이 있어 예약을 했는데 그것도 2달 후인 3월 초였고 1시에 방문해서 정말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느라 4시에 끝나기까지(4~50여만 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가 취소한 그 타임인 4주 후인 말일에 결과와 또 다른 처방(?)을 기대하며 방문을 했는데 결과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영양제 처방만을 할 수 있다며 난감해하는 의사를 만났습니다.


이 나이 되면 다들 아는, 굳이 의사가 아니어도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그거죠...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

요즘에는 눈이 너무 부시고 아파 눈뜨기도 힘들고 눈물도 나고 그냥 눈을 감고 자버리기도 합니다

또 다른 증상이 생긴 거죠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한 달 전에 찧어져서 블루로 변했다 하얗게 변했다 다채롭게 굴더니 시큰거리길래 병원을 갔더니 더 두고 봐야 하는데 길게는 3달 이상을 그냥 놔둬야 한답니다


작년 10월 말쯤에 너무 소화기능과 몸의 기능이 여기저기 떨어져서 부황을 뜨다가 큰 화상을 입어 몇 달을 고생해서 화상치료를 해왔었습니다

근 6개월 동안 많은 부상과 몸의 이상으로 성한 날이 없네요

거기에 이런저런 정신적 충격과 감당해내지도 못할 스트레스......


내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과 주위사람들....

하지만 난 이제 더 이상 강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는 걸 내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게 되었는데 주위에서는 아직 잘 모르고 여전히 나는 강하고 힘 있고 뭐든 잘 해내는 사람으로 생각되나 봅니다


점점 병들어가고 힘이 빠져가는 늙어가는 보잘것없는 자그마한 아줌마.....

왜 이렇게 숨을 멈출 줄 모르는지 나 자신이 답답합니다

그냥 숨을 멈추고 잠이 들면 편할 텐데...

오히려 편할 텐데....


오늘도 이 먼지덩어리들 속에서 기어이 숨을 쉬어봅니다

깊지는 않지만 나름 가만히 숨을 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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