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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5월...

다시는 오지 않을 그런 행복했던 5월....

by 재원엄마

5월은 살아있음에 힘든 날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내 생일, 엄마생신, 우리 딸 생일, 12월 다음으로 두 번째 매출이 높은 달로 정말 즐거운 달이였고 바쁜 달이였다

지금은 5월 5일은 딸아이 살아생전 단 한 번도 쉬지 못한 어린이날, 7일은 엄마가 돌아가신 날, 8일은 지옥 같은 마음으로 즐거운 가족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날

내 생일, 우리 딸 생일로 한 달 내내 죽은 지 7년이 지난 아이에게 못해 준 많은 것들에 대해 자책하고 내가 자식 노릇 못하겠는 나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내가 태어난 날에 대해 원망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대한 버거움이 나는 5월이 오면 온몸으로 나에게 일깨워주는 듯하다


나는 도대체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도 살았을까?

나를 나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열씸히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으로 기억을 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내가 그렇게 살아왔을까?


내 아이는 죽어도 괜찮다는 부모를 위해??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을 우습게 여긴 나였는데….

지금은 결혼을 하면 그냥 평범하게 자기 가족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야…..


며칠 전 남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엄마 돌아가신 날을 기억해?”

그러면서 왜곡된 기억으로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너무 답답해서 그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이가 50이 넘은 한 집안의 가장인 나의 남동생…


내 눈에는 아직도 막내 남동생…

이 아이는 왜 아직도 이렇게 시야가 좁고 생각이 좁은 걸까?

좋게 좋게 설명해 주고 엄마처럼 누이처럼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왜곡된 기억을 바로 잡아주고 엄마가 생각이 나면 누나에게 와서 꽃환송 이를 주고 밥도 사주라고 문자를 보냈다 ㅋ

대답은 없고 자기의 왜곡된 기억이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아 그런 거라며 투덜거리는 남동생….


너는 좋겠다 누나가 이렇게 든든하게 있어서…

전에 이런 말을 친구에게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친구는 나보고 잘난 척을 한다며 웃었다

똑같은 말을 이모에게 했더니 이모는 단번에 너도 누군가 그렇게 의지할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언니도 없고 불쌍해서 어쩌니 하셨다


같은 내용의 말을 전했는데 두 사람의 반응은 달랐다

나의 의도는 이모가 알아주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다


5월의 기본값은 우울…. 미안함…. 동굴 속…. 깊은 수면 속에 빠지고 싶은 그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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