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의 소원, 최봉순 씨를 소개합니다.
태어나 보니 캐나다견 진돗개.
방 두 개짜리 작은 아파트.
아이들 셋이 바글바글, 숨만 쉬어도 좁았던 그 공간에서 철없던 막둥이는 늘 엉뚱한 꿈을 꿨습니다.
털 달리고 다리 네 개 달린 것들. 길을 걷다 강아지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이상하게 몽글몽글해지는 그 느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채, 그냥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어느 날, 큰맘 먹고 엄마 앞에 섰습니다.
"엄마, 저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 오일장에서 파는 아무 강아지라도 괜찮아요. 딱 한 마리만... 제발요."
돌아온 대답은 단 한 마디.
"니 시집가서 너네 집에서 키워라."
알고 있었어요. 이 대답이 나올 거라는 걸.
그런데도 가슴이 그렇게 시리더라고요.
'혹시나, 혹시나' 하는 그 망할 기대감 때문에.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그 막둥이는, 어느새 캐나다 토론토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드디어~
내 평생의 소원이었던, 나만의 털북숭이가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최. 봉. 순.
우리 집 누렁이, 캐나다에 사는 진돗개.
제 하루하루의 비타민이자 나에 베스트 프렌드 , 47년을 기다려온 내 작은 소원.
앞으로 이 공간에서 봉순 씨와 저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려 합니다. 늦었지만 이루어진 꿈은, 더 소중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사실 꽤 긴 길이 있었습니다.
열일곱 살 겨울, 목욕탕 냉탕 바닥을 박박 문지르던 순천 막둥이가 — 어쩌다 비구니가 되려 산속으로 들어가고, 어쩌다 지구 반대편 캐나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어쩌다 진돗개 봉순이 엄마가 되었는지..............
그 삐뚤빼뚤하고 웃긴 여정을, 이제 하나씩 꺼내보려 합니다.
캐나다 진돗개 누렁이의 이야기 — coming 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