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제2의 존윅이 되지 마란 법 없어… 젠장~
남의 집에 개장수가 들어가서, 잘 있던 개 목에 올무를 씌우고 안 가려고 몸부림치는 그 아이를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주인이 그 개장수를 찾아냈더니, 한다는 말이 고작 이거였다.
"뒷집 개랑 헷갈렸어요. 미안합니다."
아~~~~~~ 씨팔…….
잡아가서 이미 죽여놓고, 팔아버리고 나서. 헷갈려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나는 그 집 가족도 아닌데, 분노가 치솟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남인 내가 이러는데, 그 가족들은 얼마나 어이없고 원통하고 미쳐버릴 것 같았을까.
또 다른 뉴스. 품종견 한 마리가 집 밖으로 나와 유유자적 혼자 잘 놀고 있었다. 아마 벨기에 셰퍼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어떤 60대 남자가 그 개를 슬쩍 끌고 가는 장면이 또 CCTV에 아주 잘~ 찍혔다. 요즘 CCTV는 진짜 일 한다, 일.
결국 그 영감탱이를 찾아냈더니,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다.
지인이랑 둘이서 벌써 잡아먹었단다.
2026년이다. 핸드폰만 켜면 배달앱에 먹을 게 천지삐까리인 이 AI 시대에. 치킨도 30분이면 오고, 삼겹살도 새벽 두 시에 시켜 먹을 수 있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굳이. 하필. 꼭. 남의 집 개를. 뉴스에서도 그렇게 도축한 고기엔 기생충이 득실거린다고 하던데, 몸보신은커녕 기생충 보신 제대로 하셨겠다.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그러시는 건지, 참.
평범하게 잘 살던 최고의 살인 병기가, 왜 눈이 뒤집혀서 거기 나오는 사람들을 싹 다 쓸어버리고 다니는 줄 알아?
죽은 아내가 남기고 간, 자식 같은 강아지를 마피아들이 죽여서 그런 거야. 그것 하나 때문에. 전 세계 마피아 조직이 통째로 흔들렸어.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이게 영화라서 판타지라고 생각해? 나는 존윅이 왜 그랬는지 백 퍼센트 이해한다고.
누군가에겐 그냥 개나 고양이겠지. 그냥 동물 중 하나. 근데 어떤 사람에겐 진짜 핏줄을 나눈 가족이고, 같이 밥 먹고 사는 식구야. 그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거지.
나도 지금 캐나다에서 진돗개를 키우고 있다. 근데 이 아이는 그냥 개가 아니야. 나한테는 딸이야. 내 새끼 같은 존재야. 이름은 최. 봉. 순이.
만약 누군가 우리 봉순이한테 저런 짓을 한다면, 나는 그날로 존윅 2편을 찍을 거야. 캐나다 버전으로. 다른 주인들처럼 신사적으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란 말이지. 봉순이 건드리면, 진짜로, 졸라게 흑화 한다.
다들 잘 생각해 봐. 우리나라에도 졸라게 흑화 한 존윅이 안 나온다는 보장, 없으니까.
"다음 생엔 꼭 사람으로 태어나서, 평안하고 행복하게만 살다 가렴~
우리가 죄 많은 인간이어서 너무 미안해. 정말 너무 많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