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막 들어오고 있었다.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는 것에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그런데 계단 한편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내려오시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아 도와드려야 하나.' 머리는 고민해보겠다고 신호를 보내왔지만 다리는 이미 다음 계단을 향해 빠르게 내딛고 있었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달렸건만 결국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치고 말았다. '이럴 거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건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가 달라질까. 결과론적이지만 만약 내가 지하철을 탔더라도 이런 후회를 했을까.
이기적인 내 모습을 보며 실망하는 오늘. 내일은 다를 거라 아니 달라야 한다고 다짐하며 위안을 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