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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 Jun 24. 2021

완벽함보다는 균형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만 하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아니라 한 권 읽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 가지 생각과 이론에만 집착하는 것은 무지한 것만 못하다는 얘기다.     



우리와 사회, 그리고 세상은 완벽함이 아닌 균형을 원한다. 완벽하다는 것은 항상 정답만을 외치는 것이다. 반면, 균형은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유익과 무익 사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다 바람직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완벽함이 초록 불이라면, 균형은 언제 바뀔지 모를 빨간불에 대비하는 주황 불이다.   

  


책을 한 권만 읽으면 완벽할 순 있지만 균형을 얻을 수는 없다. 책을 여러 권 읽어야만 지식과 상식이 풍부해지고 고민과 생각도 깊어진다. 자신이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할 순 있지만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다. 내 생각을 정 반대로 바꿀지도 모르는 책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대가 지날수록 확증편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얻고 싶은 것들만 취합해도 충분할 만큼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환경적인 요인이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극복하는 존재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논쟁거리가 있다. 차별금지법, 수술실 CCTV 설치법, 탈원전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어느 쪽이든 명확한 결정이 필요한 이슈임에는 분명하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완벽함만 추구해서는 바람직한 결론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균형이 있어야만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에 목소리 높이는 것만큼이나 반대 의견도 존중해야만 한다.     



책을 한 권만 읽고 편협한 완벽함에 갇혀 사는 것보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게 더 나은 것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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