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 된 순간

잃어버렸던 눈물

by Nam

나는 눈물이 없다. 아니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열쇠를 잃어버리고 밤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을 문밖에서 기다리며 흘렸던 눈물이 내 기억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이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보거나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해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강한 남자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며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없는 내가 점점 싫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눈물이 나만 없다는 건 강한 게 아니라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눈물을 흘렸다. 보통 사람이 된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거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슬픈 영화를 본 게 아니었다. 평범한 어느 주일,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울었다.



코로나 19는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집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주일이면 아침 주일학교 교사부터 저녁 청년부 예배까지 교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예배를 드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특히, 혼자 사는 나에게 가정 예배는 개념조차 생소했다. 그런데 코로나 19 이후 대면 예배가 제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말씀을 들으며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씀이 내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아마도 철저히 성경 말씀에 근거한 설교라서 그랬던 것 같다. 주일 아침 9시엔 항상 분당우리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린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어느 주일날 설교 말씀으로 굳어졌던 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기쁨과 감동으로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통성 기도의 시간, 나는 보통 사람이 되었다. 눈물을 흘렸다. 흐른 정도가 아니라 쏟아졌다. 당황스럽고 놀랐다. '아 나도 눈물이 있구나....'



이십 년 가까이 자취를 감춰왔던 눈물은 성경 말씀과 통성 기도에 드러났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 신실한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해오던 나였다. 물론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의심한 적은 없다. 그런데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느끼고, 경험한 적이 언제였는지 깊이 생각하니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좁은 방 안에서 무릎 꿇고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순간, 잃어버렸던 눈물을 찾은 순간, 보통 사람이 되었던 그 순간 예수님을 느꼈다고.



작은 방, 꿇어앉은 무릎, 부르짖는 기도. 그것이 내가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