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에게 세 가지가 고맙다.
첫 번째는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것에 대한 감사다. 군 생활 중 단 한 번도 특급전사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 달리기의 우수한 성적이 건강함을 100% 보장하진 못한다. 그래도 인과관계까지는 아니겠지만 상관관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어쨌든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다. 그래서 건강한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얀센 한방에 녹다운됐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밤만 되면 더 아프다. 잠도 잘 못 잔다. 다행히 3일째가 되니 조금은 나아졌다. 아! 건강한 건 감사함을 넘어 축복이었구나. 고맙다 얀센.
두 번째는 코로나 19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마스크를 쓰고 축구할 때면 3배는 더 힘들다. 못다 한 얘기가 한가득인데 10시만 되면 신데렐라가 되는 것도 싫다. 멀쩡한 두 다리 놔두고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소파에 누워서만 보는 것도 지겹다.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 대신 희망은 품어보자. 코로나 19도 얼마 안 남았다. 고맙다 얀센.
세 번째는 글쓰기 근력이다. 강철부대를 보며 여자 친구와 약속했다. 육준서의 가슴, 김민수의 왕자 충분하다고. 나는 원래 이소룡 잔 근육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고. 허세고 허풍이지만 약속했으니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집구석에서 혼자 강철부대를 찍었다. 근데 백신을 맞자마자 강제 종영됐다. 온몸이 근육통으로 아파 죽겠는데 강철부대가 웬 말인가. 아무래도 육준서는 안 되겠다. 대신 다른 근력을 키우기로 했다. 바로 글쓰기 근력이다. 평소 존경하는 강원국 작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글도 꾸준히 써야만 글쓰기 근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 이거다. 왕자는 안 될 것 같고 이참에 글쓰기 근력을 키워야겠다. 지금 쓰는 이 글이 워밍업이다. 고맙다 얀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