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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 Oct 17. 2021

생각의 죄 vs 행동의 죄

처벌과 피해

생각으로 짓는 죄와 행동으로 범한 죄 중 무엇이 더 무거울까?



처벌의 관점에서는 생각의 죄가 더 크다. 행동으로 범한 죄는 잘못이 명백히 드러난다. 피의자와 피해자가 있고, 죄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잘못이 규정되고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 작게는 피해자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책망과 비난부터, 크게는 법에 의한 공권력 심판을 받는다. 처벌을 받는다고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졌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생각으로 짓는 죄는 보통 그 잘못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내면의 자책이 있을 수는 있지만, 외부로부터 명확한 처벌을 받진 않는다. 물론, 타인에게 실직적인 피해를 주지 않기에 처벌받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바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생각은 그 사람 자체이고,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별거 아닌 듯 감싸기엔 무리가 있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생각과 그 죄는 행동의 죄에 비해 책임도 처벌도 가볍다. 그래서 죄의 무게는 더 무겁다.



반면, 피해의 크기 관점에서는 이와는 반대다. 생각으로 짓는 죄는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은 낮다. 경쟁자에 대해 앙심을 품고 속으로 욕을 하거나, 부러움의 대상에게 질투 이상의 못된 마음을 품는 것이 상대에게 가시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의 죄는 피해의 범주도 넓고 그 강도 역시 강하다. 타인의 돈을 훔치거나 몸을 해치는 죄는 상대방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발생시킨다. 이 같이 피해 사실도 뚜렷하고 그 크기도 훨씬 크다는 점에서 행동으로 짓는 죄가 더 무겁다.



처벌의 관점에서는 생각의 죄가 더 나쁘고, 피해의 관점에서는 행동으로 범한 죄가 더 무겁다. 중요한 것은 관점에 따라 다를 뿐 둘 다 악하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 없이 생각에만 그쳤다고 안심해서도 안 되고, 잘못한 행동만큼 처벌을 받았다고 떳떳해서도 안 된다. 나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척 할 수 있어도 하늘과 내 까지 속일 수 없다. 결국, 죄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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