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모 신문에 소개된 내용이 흥미로우면서도 참 안타까웠다.
뉴질랜드 왕립학회의 한 논문은 기후변화로 바다 새 알바트로스의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5년간 알바트로스의 평균 이혼율은 3.7%, 가장 낮을 때는 0.8% 정도였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7.7%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이혼율의 증가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먹이 개체수가 줄고, 이는 알바트로스 새끼의 생존율 감소와 번식 실패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알바트로스 부부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며 결국 결별하는 상황, 즉 이혼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수컷이 먹이를 찾느라 번식기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암컷은 능력 있는 새로운 수컷을 찾아 떠난다는 것이다. 웃픈 현실을 넘어 마음이 쓰라리지 않을 수 없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과 그 비중에 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 중심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던진 부메랑이 이제는 이웃의 범위를 넘어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새를 향하고 있다. 그들은 원인도 모른 채 강제로 이혼을 당하고 있다. 모르면 몰랐지만 아는 데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 위기, 그것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수많은 부메랑을 던져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