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람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사용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밝은 곳에서 더 환한 빛을 내는 유형이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굉장한 축복이자 행복이다. 명예나 부 또는 권력이나 능력을 허락하셔서 그것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 등 각 분야에서 크리스천의 이름으로 빛을 내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유형이다. 척박한 황무지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애쓰는 선교사가 대표적이다. 그들의 삶은 세상적인 기준에서 보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안쓰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인지. 설령 배고픔과 추위에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단 감사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위 두 부류를 어떻게 나누실까? 아무도 알 수 없다. 실제로 두 부류로 나누어 사용하시는지 조차 알 수 없다. 다만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밝은 곳에서 더 환한 빛을 내는 사람은 아마도 겸손한 사람이 아닐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능력과 복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것으로 온전히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즉, 교만함에 취해 하나님을 떠나는 삶이 아닌 그분께 더 큰 영광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편,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사람은 예수님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어쩌면 이들은 밝은 곳에서 선을 행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굳건한 믿음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그분의 뜻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불평과 불안이 가득하지만, 그 마저도 하나님의 섭리로 여기고 감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즉, 하나님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그들은 천국에서 가장 큰 상급을 받을 것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그릇을 정확하게 아시고 그에 가장 적합한 역할을 맡기시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은 어떤 역할을 맡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역할이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을 믿자. 그분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자. 그게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