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소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익숙하다는 것은 편안함을 보장하지만 자칫 나태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상 듣는 음악, 매번 지나는 길, 정해진 스타일의 옷차림은 분명 편하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반복되는 일상은 무료함을 넘어 창의력을 죽이고 삶을 게으르게 만든다. 새로운 자극이 없으니 신선한 사고를 어렵게 하고 늘 같은 자리를 쳇바퀴 도는 것이다. 이 같은 매너리즘은 우리가 어리석거나 게을러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함의 덫에 걸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잊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 하던 짓을 해보려고 한다. 2000년대 발라드 대신 클래식을 듣고,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걷고, 검은색 대신 빨간색 티셔츠를 입어보려 한다.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