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힘들다고 표현하기엔 햇살이 그득했고, 마음이 편하다기엔 꽤 파도가 쳤다.
죽을 때까지 잊지못할 2025년을 톺아보자.
25년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퇴사를 두번이나했다.
직장인의 꿈은 퇴사가 아니던가, 모두가 꿈 꾸는 퇴사를 두번이나 했다.
25년 첫번째 퇴사는 눈물도 안나는 개운한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두번째 퇴사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무실을 나왔다.
참 아쉽고 속상하고 고맙고 미안한 이상한 퇴사였다.
그럼에도 후회는 남지않는 걸 보니 모든 퇴사는 옳나보다.
정말 다양한 일을 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MD로 상품을 팔던 내가
올해 모바일 앱을 출시하게됐다. 그 과정에서 UX/UI, 디자인, 데이터 영역까지꽤 많은 부분을 다룰 수 있게됐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얕지만 바이브 코딩도 하게 됐다.
나는 참 찍먹을 좋아한다. 이거 어디에 써~ 하고 알고있던게 나중에 다 도움은 되더라
외국에 살고싶어졌다.
외국에 사는 로망이 없었는데 2월에 혼자 호주 여행을 다녀온 후로
외국에 살고싶다는 생각을한다. 인생 통틀어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이고 상상도 안됐는데 사람 참 모른다.
그냥 단순히 외국이 좋아보여서라기보다 뭔가 환경을 바꿔보면 나 스스로도
더 크게 변할 수 있지않을까싶다. 한국에서는 내가 절대 놓지 못하는 관성적인 것들을
외국에서 산다는 핑계로 놓아버릴 수 있지않을까하는 것 같기도.
현실성없는 외국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는 나의 짝꿍에게 너무 감사해.
돈의 의미를 찾았다.
정말 열심히 모으고 굴렸던 한 해였다. 24년에는 쫓기듯 공부하고 굴렸다면
25년에는 꽤 맷집도 세지고 나만의 기준도 생겨서 스스로 뿌듯했다.
그렇게 '돈' 이라는 것에 몰두한 한 해를 보내니 돈의 의미를 깨달았는데,
돈은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수단으로 둬야한다는 것이다.
24년 12월에 정했던 2025년 자산 목표를 달성하니 충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갈증이 나고 사람이 독해졌었다. 그걸 보니 돈이 목표가 되면 사람이 망가지겠구나했다.
내가 가진 자산에 배가, 제곱이 되어도 만족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걸 깨달으니
아무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잘 쓰자로 목표가 바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나를 듬뿍 아껴주는 스스로에대한 선물.
올해의 Something
올해의 책
[안티프래질]
독서모임에서 읽게된 책이었는데 매우(*100) 어려웠지만 인사이트가 남달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들일까싶은데 나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생각들이 가득하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나 인생을 살아갈 때 기준점이 되어가는 것 같다.
26년에는 책을 더 많이 읽고싶다. 뭔가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좋을 것 같다.
올해의 영화
[진격의 거인]
올해 이걸 본게 내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싶기까지하다.
애니를 전혀 보지않았는데 진격의 거인을 보고 애니 자체에도 열린 사람이 되었다.
왓챠 기준 영화를 800편 넘게 기록한 나인데.. 내가 본 콘텐츠 중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1화를 시작할 때는 분명 '으악' 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화를 볼 때는 '어떻게 살아야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드는 이 말도안되는 명작 (4번이나 본 건 비밀^^)
올해의 노래
[PawPawrod-rainy]
호주에서 발견한 노래. 올해 가장 많이 들은 곡이다.
혼자 여행하다보면 노래를 듣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너무 행복했던
시드니가 떠올라서 지금도 들을 때마다 설렌다.
올해의 유투브
[언더스탠딩-위대한 문명사]
유투브 특: 썸네일 자극적임;
언더스탠딩에서 나온 고오오오퀄의 콘텐츠, 이거 듣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듣는게 너무 행복했다.
그 덕에 북극항로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김태유 교수님 책도 사서 강연도 다녀와서 싸인도 받았다(쁴)
이런 석학들의 말씀을 유투브로 볼 수 있는 시대라니 참 행운이야.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며
끝내주게 변화가 많은 2025년을 보낸다.
스스로 맘에 들지않는 모습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나의 토양이 나를 덮어줬다.
올해 내가 겪은 것들이 꽤 실패와 가깝다고 생각해서 난 그걸 계속 성공으로 덮기위해
급하게 움직이고 마음도 요동쳤던 것 같은데 26년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싶다.
2026년에 나는,
좀 더 나다운 삶을 살겠다. 나다운 것이 뭔지를 깊게 고민해보고 마침내 꼭 찾겠다.
거시적으로 생각하겠다. 미시적인 것에 매여있지않고 좀 더 멀리 내다보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표현하겠다. 결국에 인생은 사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새해 첫 곡을 'Born this way'로 정했다 (!!)
2026년에도 나답게 살아야지
예측할 수 없는게 더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