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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May 19. 2023

못 쓸것이 무엇이냐!

글은 어쩌면 마치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못 쓸것이 무엇이냐! 중요한 것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다. 사람을 뒤로 하고, 그리고 기록이 되지 않아 사라져가는 내 순간들을 다시 찾아가 그 곁에서 생각해보면 못 쓸 것이 없다. 인간은 원래 쓸 게 있어서 쓰는 게 아니다. 그리고 다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몸을 지금 이 공간에 그냥 놔두고... 이를테면 내 몸의 끄트머리와 이 공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나는 공간이나 부피가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는 이 작은 싸움을 아파트 아래 주차장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싸움처럼 그저 훔쳐보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만인 것이다. 나의 글은 그러면 그만인 것이다. 글은 어쩌면 마치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예쁘지 않지만 모든 것이 사실 그대로라면 다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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