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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Oct 23. 2023

경박함에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깊이가 경박함을 이기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철학은 가끔 짜증과 분노로부터 시작한다. 


물론 이 경우 침착하지 못한 탓에 경박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를 잊은 사람처럼 글을 쓰기도 하지만 놀라운 것은 정말로 순간적으로 나를 괴롭히던 깊이가 무의미해 진다는 점이다. 잘 훈련된 철학자는 이러한 태도를 지양하겠지만 사실만 놓고 보자면, 즉 거짓말을 안한다면 나는 그 순간 훈련되기 이전의 순수한 인간의 철학을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철학을 위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감정적이고 경박하고 진정되지 않은 마음의 글 속에는 깊이가 없어도 되는 특별한 힘이 있고 우리가 그 사실을 감당하든 못하든 그 힘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깊이가 경박함을 이기겠지만 그리고 나 역시 이러한 질서를 갑자기 바꾸고 싶지 않지만 경박함에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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